타이거 우즈에게 전 재산을 걸어 거액을 번 제임스 아두치가 타이거 우즈의 한해 그랜드슬램을 예측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을 앞두고 도박사들의 셈법도 분주하다. 그런데 이번에도 도박사들의 1순위 베팅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가 아니었다. 우즈를 두고 실현 불가능한 베팅을 해 역대 최고 배당금을 노리는 화제의 인물도 나타났다.
윌리엄 힐 스포츠북·래드브록스 등 해외 주요 스포츠 베팅 사이트에 따르면 우즈는 로리 매킬로이(30·북아일랜드) 등과 함께 우승 후보 3순위권에 자리했다. 우즈를 앞지른 건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이면서 ‘메이저 사냥꾼’인 세계 랭킹 3위 브룩스 켑카(29·미국)와 더스틴 존슨(35·미국)이다.
지난해 US 오픈과 PGA 챔피언십을 석권한 켑카는 올해 마스터스에서도 준우승한 실력자다. 도박사들은 긴 코스 탓에 켑카나 존슨 같은 장타자가 유리하다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반면 우즈는 이번 시즌 PGA 투어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 52위(299.6야드)에 머물러 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마스터스 토너먼트 이후 4개 대회나 건너뛰고 PGA 챔피언십으로 직행한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아무래도 실전 감각이 우려될 수밖에 없다.
브룩스 켑카 PGA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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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스 켑카는 타이거 우즈를 제치고 도박사들이 꼽은 우승 후보 1순위로 떠올랐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예상은 예상일뿐이다. 우즈는 도박사들의 베팅이 참고자료에 불과하다는 걸 지난 대회를 통해 증명했다. 4월 마스터스 대회 전 스포츠 베팅업체인 웨스트게이트 라스베이거스 슈퍼북이 내놓은 우즈의 배당률은 12/1로 3위권에 머물렀다. 1위는 8/1의 로리 매킬로이, 2위 10/1의 존슨이었지만 결과는 우즈의 11년만 메이저 제패로 마무리됐다.
앞서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에 전 재산을 올인해 대박을 터뜨렸던 제임스 아두치(39)라는 남성이 또 한 번의 깜짝 베팅을 해 화제를 모으기도 한다. 지난 달 전 재산 8만5000달러(약 1억원)를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에 걸어 14배인 119만달러(13억9000만원)를 배당받았던 아두치는 PGA 챔피언십을 앞두고 확률 100/1로 책정된 우즈의 한해 그랜드슬램에 10만달러(1억7000만원)를 걸었다는 게 베팅업체 윌리엄 힐 스포츠북 관계자의 전언이라고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가 전했다.
우즈가 마스터스에 이어 ‘PGA 챔피언십-US 오픈-디 오픈(브리티시 오픈)’까지 석권한다면 아두치는 미국 스포츠베팅 사상 최고액인 1000만달러(117억원)를 거머쥐게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