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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른 신세대 총수 구광모·조원태·박정원…재계는 ‘꿈틀’

떠오른 신세대 총수 구광모·조원태·박정원…재계는 ‘꿈틀’

기사승인 2019. 05.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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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회장
구광모 LG 회장, 조원태 한진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왼쪽부터). /사진=각 사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정부의 ‘공식 인증’을 받고 그룹에서 가장 큰 지배력을 행사하는 인물로 떠올랐다. 특히 구 회장과 조 회장은 40대 젊은 총수로 경영 능력에 대한 외부의 평가도 보다 날카롭게 이뤄질 전망이어서 기업의 새 비전을 내놓는 데 보다 심혈을 기울일 전망이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기업집단 지정 현황 중 자산 총액을 보면 순위가 뒤바뀌기도 해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재계에서 3·4세 총수들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15일 공정위가 발표한 2019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에 따르면 LG·한진·두산은 각각 기존 동일인이었던 구본무 회장·조양호 회장·박용곤 회장의 타계로 동일인을 변경했다.

고(故) 구본무 회장의 뒤를 잇게 된 구광모 LG 회장은 지난해 5월부터 일찌감치 총수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고 구본무 회장이 보유했던 ㈜LG지분 11.3%도 구광모 회장이 8.8%, 장녀 구연경씨 2%, 차녀 구연수씨가 0.5% 상속받아 지분 정리도 완료했다. 구광모 회장의 지주사 지분율은 15%로 최대주주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일감몰아주기로 도마에 올랐던 계열사를 일부 정리하는 등 리스크를 완화해 향후 전장·로봇·인공지능 등 신산업 발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조원태 회장은 지난 4월 고 조양호 회장의 타계로 갑작스럽게 총수 자리에 올랐다. 한진 일가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내부적으로 차기 동일인을 누구로 할지에 대한 의사 합치를 보지 못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인 만큼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고 조양호 회장의 한진칼 지분을 상속받는 데에도 상속세 규모가 약 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이를 마련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이뿐만 아니라 국내 항공업계 전체가 어수선한 만큼 내부적인 문제를 마무리하고 국내 항공산업 1위인 만큼 향후 청사진을 제시해야 하는 것도 조원태 회장의 역할이다.

재계 13위서 15위로 미끄러진 두산그룹은 지난 3월 박용곤 명예회장이 타계하면서 아들 박정원 회장이 총수로 지정됐다. 박정원 회장은 탈원전 여파로 수주에 빨간불이 켜진 그룹 중추 두산중공업의 신사업을 발굴·육성해야 하고 자금난에 빠진 두산건설 경영정상화 묘책을 내놔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 13일 한국신용평가는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지주사인 ㈜두산과 두산중공업·두산건설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한 계단씩 강등했다.

이번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 현황에서는 3·4세들의 도약 외에도 자산 총액 기준 기업 순위가 뒤바뀌는 현상도 눈에 띄었다. 올해 기준 SK의 자산총액은 218조130억원으로 현대차(223조4930억원)를 턱밑까지 쫓았다. 지난해 SK의 자산총액은 189조5000억원으로 현대차와의 격차는 33조2000억원 수준이었다. 올해는 이를 5조4800억원 수준까지 좁혔다.

한화와 GS는 순위가 뒤바뀌었다. 한화의 자산총액은 65조6360억원으로 GS(62조9130억원)보다 2조7230억원 더 많았다. 지난해 한화는 61조3000억원으로 GS가 3조7000억원 더 많았다.

한진이 두산을 앞지른 현상도 나왔다. 올해 한진의 자산 총액은 31조7300억원으로 두산(28조4560억원)을 넘어 13위에 자리했다. 지난해에는 한진이 30조3000억원, 두산이 30조5000억원으로 두산이 근소하게 한진을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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