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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美 모멘티브 최종 인수 ‘9개월 대장정’ 종지부

KCC, 美 모멘티브 최종 인수 ‘9개월 대장정’ 종지부

기사승인 2019. 05. 1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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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모멘티브 지분 45.5% 취득
경영권 확보
실리콘 시장 존재감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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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진 KCC 회장/사진=KCC
KCC가 9개월에 걸친 글로벌 실리콘 기업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스’ 인수를 마무리했다. KCC 컨소시엄의 모멘티브 인수는 한국 기업이 시도한 역대 3번째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KCC는 16일 세계 3위 실리콘 기업 모멘티브 지분 45.5%를 취득하며, 쿼츠사업 등 일부 영역을 제외한 모멘티브의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KCC컨소시엄이 구성한 특수목적법인 MOM 홀딩 컴퍼니는 지난달 19일(미국 현지시간) 모멘티브 인수와 관련해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로부터 승인을 받은 후 한 달 여만에 인수 대금 최종 납입과 함께 모든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모멘티브 인수는 KCC가 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꾀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한국의 로컬 실리콘 기업에 가까웠던 KCC가 글로벌 시장 선두로 자리를 옮기게 됐기 때문이다. 실리콘 시장은 미국 다우, 독일 바커가 1, 2위를 다툰다. KCC는 글로벌 3위의 생산력을 갖추고 거래선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KCC는 신용도 하락 등 부정적인 평가에 대해 “오히려 모멘티브의 해외 신용도가 상승했고, 장기적으로 KCC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실리콘 생산업체인 모멘티브 인수를 반영해 신용등급을 BBBO에서 BBB-로 하향조정했다. S&P는 “KCC의 모멘티브 인수가 핵심 사업영역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모멘티브의 차입금 규모를 고려할 때 이번 인수가 단기적으로는 KCC의 재무지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KCC는 “이번 인수로 자사 재무지표와 신용도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일부 우려의 시선이 있다”면서도 “KCC의 재무구조 안정성은 이미 오랜 기간 검증됐다”고 밝혔다.

KCC 관계자는 “모멘티브 인수를 통해 KCC는 한국 기업 역사상 세 번째로 큰 규모의 해외 인수합병(M&A)을 성공시키며 글로벌 TOP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기능성 첨가제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실리콘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기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늘려온 것에 더해 미국과 유럽 등 빅 마켓으로 시장을 넓혀나가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KCC는 지난해 9월 SJL파트너스, 원익QnC와 함께 구성한 컨소시엄을 통해 30억달러(약 3조5000억원)에 모멘티브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인수합병 절차를 진행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 셧다운 사태로 한 달 가량 일정이 지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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