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르포]3기신도시 부천 대장지구, 쓰레기 냄새에 비행기 소음까지

[르포]3기신도시 부천 대장지구, 쓰레기 냄새에 비행기 소음까지

기사승인 2019. 05. 16. 17:3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인근 쓰레기소각장하수처리장 등 기피시설
정부 "지하화 등 고도화 통해 악취 해결"
부천대장
3기신도시로 지정된 경기도 부천시 대장동에는 쓰레기장 등 기피시설이 모여있어 입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7일 3차 신규택지를 발표하면서 “국민들이 어디에 살더라도 주거만족도가 높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국토부의 역할”이라고 했지만 대장동의 주거만족도를 충족시킬지 의문이다.

14일 오후 2시께 찾은 이곳은 쓰레기장에서 나는 악취가 진동했다. 인근에 쓰레기를 처리하는 부천시자원순환센터에서는 쓰레기 처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쓰레기 차량들은 순환센터 담장을 끼고 줄지어 주차돼있었다. 음식물 쓰레기통도 쓰레기차 사이에 줄줄이 놓여있었다. 바람이 불자 쓰레기 냄새가 사방을 뒤덮었다.

부천시자원순환센터는 면적 13만291㎡로 하루 300톤 규모의 생활폐기물을 소각할 수 있다. 음식물 쓰레기도 하루 240톤 규모를 처리할 수 있다.

3기신도시가 들어설 경우 쓰레기 처리량은 더욱 늘어난다.

국토부는 부천 대장 왼쪽에 자리한 인천 계양테크노 밸리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도 이곳에서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계양은 지난해 12월 3기신도시로 지정돼 1만7000가구 규모 공급이 계획돼있다. 부천대장동에 공급될 2만가구를 합치면 3만7000가구에서 나오는 쓰레기들이 이곳에서 추가로 처리될 예정이다.

자원순환센터 북쪽에는 굴포천 하수종말처리장도 위치해있다. 경비실 입구에는 빨간글씨로 ‘유해화학물질 취급 사업장’이라는 문구가 붙어있다. 출입시 반드시 경비실에 알리라는 설명도 쓰여있었다.

이곳 역시 ㅇㅇ 환경 표시를 단 차량들이 하수처리를 위해 계속 드나들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와관련해 “쓰레기장과 하수처리장은 비용을 많이 투입해 지하화 등 고도화를 통해 악취가 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행기 소음도 문제다.

하수처리장과 자원순환센터 사이로 난 길을 걸어가자 왼쪽에 김포국제공항 활주로가 드넓게 펼쳐져있었다. 활주로에서는 비행기가 5~10분 간격으로 뜨고 내렸다. 이착륙 할 때마다 비행기 소음이 났다.

부천 대장은 개발제한구역으로 주말농장 등 농지위주로 토지가 활용되고 있다.

부천시 상동에서 거주하는 강성수 씨는 “4년째 이곳에서 텃밭을 일구고 있다”면서 “밭일 하다보면 비행기 소음이 계속 들린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아파트를 지으면 고층의 경우 비행기 소음이 더 크게 들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토부 다른 관계자는 이에대해 “부천대장은 소음이 75웨클 이하로 소음대책지역에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다만 고도가 높은 지역은 주거지를 짓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종 기피시설이 있는만큼 택지계획을 잘 세우는 게 관건이라고 부동산 전문가는 조언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쓰레기 소각장·하수처리장은 지역 필수시설이지만 주거지로는 기피하는 곳으로 인근 입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칠 수 있다” 면서 “서울권이지만 주변에 산단도 많아 택지계획을 잘 짜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천
3기신도시로 발표된 부천대장에 쓰레기장 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천대장의 쓰레기 소각장인 자원순환센터에 음식물 쓰레기통이 널려있다. /사진 = 정아름 기자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