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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총수로 올랐지만… 대한항공 사장 호칭 언제 바뀔까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총수로 올랐지만… 대한항공 사장 호칭 언제 바뀔까

기사승인 2019. 05.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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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직권하에 그룹 총수로 올라서고 6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의장을 맡는 등 대외 위상이 갈수록 확고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 사장 호칭은 바뀔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내부 갈등이 ‘현재진행형’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외부에선 조 회장을 한진그룹을 이끌어갈 차기 ‘리더’로 인식하는 반면, 내부에선 경영권에 대한 의견 합치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1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다음달 2일 IATA 연차총회 개회식에서는 조 회장이 IATA 서울 연차총회 의장으로 공식 선출된다. 전날 공정위가 조 회장을 한진그룹 차기 동일인(총수)으로 직권 지정한 이후 첫 공식 대외 행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업계 회의인 IATA 연차총회는 ‘항공업계의 UN 회의’로도 불린다. 이 회의에는 각 회원항공사들의 최고경영층 및 임원, 항공기 제작사 및 유관업체 등 전세계 각계에서 1000여명 이상 참석한다. 국제항공산업의 발전과 제반 문제 연구, 항공산업의 경제성과 안전성 등을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조 회장이 그룹 대표로서 전 세계에 모습을 드러내는 공식 자리가 될 예정이다.

하지만 대한항공 내부에서 조 회장 직위는 아직 사장에 머물러 있다. 고(故) 조양호 전 회장 장례식 후 8일 만인 지난달 24일 한진그룹이 지주사 한진칼 이사회를 통해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을 뿐, 내부 호칭마저 통일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복수의 대한항공 관계자들은 “그룹 지주사 회장인데 대한항공만 사장인 것도 사실은 어색한 상황”이라며 총수·경영권 이슈 등이 정리되면 조만간 직위를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선 답하지 못했다.

이에 공정위에 ‘동일인 변경 신청서’를 내지 못하면서 드러난 내부 총수 결정 갈등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직급 자체도 정리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최근 총수 결정도 한진그룹 일가가 자체 해결한 게 아니라 공정위에서 직권으로 지정, 봉합한 만큼 내부 의견 조율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로선 정부가 판단한 ‘서류상 총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명희씨나 조현아·조현민씨 등 한진그룹 일가의 지분 상속 및 주식 배분 과정에서도 정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조 전 회장이 별도의 유언장을 쓰지 않았다면 그가 소유했던 한진칼 지분 17.84%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이 배우자인 이명희씨에게 돌아가고 나머지 세 남매에게 지분 3.95%씩 주어진다. 현재 세 남매의 주식이 2%대로 비슷한 수준인 만큼 경영권 관련 갈등 정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조씨 일가 공동경영 가능성보다는 회사를 계열분리해 독립적으로 경영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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