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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산업 발전 속도내는 우즈베키스탄, 이슬람 관광 성지로 거듭날까

관광산업 발전 속도내는 우즈베키스탄, 이슬람 관광 성지로 거듭날까

기사승인 2019. 05. 2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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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중동부 사마르칸트주(州)에 위치한 이슬람교 교육 시설 마드라사 / 사진=위키미디아
우즈베키스탄이 이슬람 관광의 성지로 거듭나기 위해 관광산업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우즈베키스탄은 전체 인구의 88%가 무슬림인 전형적 이슬람 국가로 고대에는 실크로드의 주요 허브이기도 해 방대한 문화·역사·자연 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슬람 관광객의 순례 여행지로 각광받을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 특히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관광산업을 지속 가능한 경제 동력으로 판단해 무려 50개가 넘는 관련 법률을 쏟아내고 있다.

외교 전문매체 디플로맷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무슬림을 겨냥한 관광산업은 전망이 밝다. 미국 퓨리서치센터는 2015년 기준 17억5000만명으로 세계 인구의 24.1%를 차지하던 이슬람 인구가 오는 2050년에는 세계 인구의 30%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슬람 인구가 증가하는 만큼 이슬람 관광객도 자연히 늘 수 밖에 없다. 무슬림을 대상으로 한 여행 컨설팅기업 크레센트레이팅의 추산에 따르면 오는 2026년 세계 이슬람 관광객은 2억3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2017년부터 관광산업을 지속 가능한 경제 동력으로 판단,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정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샤프가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2016년 12월 ‘우즈베키스탄 관광산업 발전 활성화 보장’ 법안에 서명, 관광 인프라 개선·마켓팅 및 홍보 활성화·사증제도 개선 등 다방면에서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우즈베키스탄 국내총생산(GDP)에서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기준 2.3%에 그쳤지만 오는 2021~2025년 사이 이 수치를 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주목하고 있는 것이 이슬람 관광객. 우즈베키스탄은 이슬람 관광객을 위한 할랄(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코셔(유대교 율법에 의해 식재료를 선정하고 조리 등의 과정에서 엄격한 절차를 거친 음식) 등의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법률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와 관련한 법률 초안은 2018년 장관급 회의에 제출된 상태다. 우즈베키스탄에는 성 다니엘의 무덤, 이맘 알-부카리의 묘 등 성지가 많아 이슬람 관광객의 이목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성 다니엘은 구약성서 ‘다니엘서’의 주인공으로 구약시대 예언자 중 마지막 인물. 이슬람교에서는 구약성서의 인물을 성인으로 인정하는데, 티무르가 예루살렘을 정복한 후 성 다니엘의 묘를 파헤쳐 나온 팔을 가져와 묻었다고 전해진다. 이맘 알-부카리는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전승학자로 이슬람 예언자의 방대한 전승을 ‘알 자미아 알 사히흐’에 담아낸 인물. 다만 아직 이슬람 관광객은 우즈베키스탄 순례 여행에 큰 관심은 없는 상태. 비즈니스 및 관광개발센터(CBTD)가 2017년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슬람 관광객의 2.2%만이 우즈베키스탄 순례 여행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크레센트레이팅이 2017년 선정한 이슬람 여행지 순위에서 우즈베키스탄은 이웃 중앙아시아 국가인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에 뒤쳐진 29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관광산업 발전에 경제 정책의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관광산업 분야에 50개가 넘는 법률이 제정되고 있는 것이 방증. 디플로맷은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과거 실크로드 중심지였던 우즈베키스탄이 관광객의 이목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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