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환의 세계 골프장 탐방] 31. 대만 까오슝 가남 골프코스

기사승인 2019. 05.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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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병환
2019년 1월 대만 골프협회가 주최하고 KLPGA와 TLPGA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대만 여자골프 오픈에 초청받았다. 대회 기간 중 까오슝의 5개 골프장들을 매일 아침 7시부터 한 곳씩 라운드를 마쳤다.

대만에는 모두 61개의 골프장이 있다. 타이베이 지역 34개, 타이중 지역 14개, 타이난 지역에 13개다. 첫날 대회가 열리는 신의 골프클럽에서 프로암에 참가하였으며 세버째로 가남 골프코스를 찾았다.

라운드를 한 1월 18일은 전날 좀 쌀쌀했던 날씨에 비해 더위를 느낄 수 있었다. 18도에서 25도의 까오슝의 전형적인 1월 겨울 날씨였다.

가남 골프코스(파72·6825야드·레귤러티 6271야드)는 1995년 노스캐롤라이나의 파인버스트 코스등 100개가 넘는 골프장을 디자인한 미국의 저명한 설계회사에 의해서 75만 평방미터 면적으로 디자인되었다. 2005년 대만 베스트 톱 4위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18-클럽하우스
사진=박병환
골프장은 까오슝 국제공항에서 87km로 1시간 10분이 소요되며 남보 골프 컨트리클럽과 불과 3km 거리에 있다. 골프장에는 50여 명의 캐디가 있다. 역시 40대, 5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드라이빙 레인지는 있지만 일반에게는 공개되지 않으며 대회나 선수들만 연습이 허용되었다.

페어웨이는 버뮤다 419, 그린은 티프 타이완 그래스를 식재하여 사시사철 푸르른 녹색을 유지하고 있다. 그린 스피드는 8.5 피트로 대강산보다는 조금 빠르고 신의 골프장보다는 느렸으며 4개 티잉구역과 그린은 한 개씩이다.

호수가 크고 넓게 퍼져있고 구불구불한 크리크가 자주 나타나며 언듈레이션이 심한 페어웨이로 산악형 구릉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4번 홀과 5번 홀을 잇는 크리크는 아름다움과 난이도를 동시에 보여주는 멋진 레이아웃이 돋보인다. 전장은 짧지만 OB 지역이 없고 페어웨이가 좁으며 그린이 작고 기복 있는 그린으로 3퍼팅이 자주 발생할 수 있다.

벙커가 83개로 많으며 그린 주변에는 어김없이 벙커들이 많아 난이도 조절을 하였다.

코스 전체에 겨울에 피는 짙은 분홍색의 벚나무가 많으며 14번 홀과 15번 홀 중간에 남국의 정서를 보여주는 종려나무들이 멋지다. 특히 16번 홀을 중심으로 많이 있는 녹나무로 인해 골프장에는 모기가 없다고 한다.

15번 홀(파5·455야드) 비교적 짧은 파5 홀 이지만 녹록지 않다. 그린 앞 150야드부터 60야드 앞까지 20야드 폭의 물길이 페어웨이를 양쪽에서 감싸고 있으며, 물길과 함께 페어웨이 오른쪽과 앞쪽으로 120야드가 넘게 이어지는 다섯 발가락 모양의 긴 벙커가 압권이다. 16번 홀 티잉구역에서 내려다본다면 그 모습은 더욱 확연하고 아름답기 짝이 없다. 연못을 바로 넘어 그린 앞의 3개의 둥근 벙커는 그린 공략에 부담스럽지 않을 수없다. 참으로 절묘한 레이아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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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병환
18번 홀(파4·393야드) 티잉구역 앞 큰 연못이10번 홀 그린과 공유하며 멀리 클럽하우스가 한눈에 보인다. 큰 연못을 넘어야 하며 길고 오르막이어서 마지막 홀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다. 티샷 시 슬라이스는 바로 물 속행이다.

클럽하우스 2층에 자리 잡은 270도 각도로 내려다볼 수 있는 원형 식당은 골프장을 한눈에 바라 볼 수 있는 멋진 경관을 제공한다. 아름답고 잘 정돈된 코스였다. 짧지만 언듈레이션과 연못으로 난이도를 높였으며 좁은 페어웨이와 작은 그린은 시종일관 긴장을 멈추기 어렵다. 무엇보다도 아침 일찍 호텔 픽업은 물론이고 오후 라운드를 했던 남일 골프장까지 직접 차로 안내를 해 주었으며 남일 골프장에서는 골프를 치지 않으면서도 18홀을 함께 해주었다. 36홀 라운드 후 호텔까지 바래다주면서 하루 종일 함께 해주었던 쉬 쭝청 총경리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박병환 칼럼니스트 (IGTWA 국제 골프 여행 기자협회 회원·IGM 골프 코리아 체육문화컨설팅 대표·한국아마추어골프협회 중국지회장)

*외부 기고는 아시아투데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기고문은 원작자의 취지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가급적 원문 그대로 게재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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