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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대형주 외국인 ‘팔자’ 지속…고개 드는 중소형株

코스피 대형주 외국인 ‘팔자’ 지속…고개 드는 중소형株

기사승인 2019. 05.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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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불안이 이어지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자 중·소형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순매도 압력이 약한 중소형 성장주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원화 가치 하락에 대형주 중심으로 매도 행렬을 보인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중소형주를 사들였다. 외인의 대형주 매도가 4000억원어치에 육박한 지난 16일 개인 투자자는 중소형주 41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다른 행보를 보였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17일 기준 7거래일 연속 코스피 대형주 매물을 순매도했다. 지난 16일 하루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4687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대형주 출회 규모는 3950억원으로, 이날 전체 외국인 매도 규모의 84%에 달한다. 외국인은 중소형주에서도 전반적으로 순매도를 이어갔지만, 14일엔 397억원어치 순매수를 보이기도 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대형주 매도 물결은 이달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라며 “미·중 무역분쟁 문제가 단기간 해결될 가능성이 낮고 중국 A주의 MSCI EM 지수 편입으로 한국물 비중이 축소되는 점이 수급에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인 순매도 압력이 상대적으로 약해 그나마 덜 불안한 중소형주를 사들이는 추세다. 작년 10월 이후 외인 매도 규모 최고점을 찍은 16일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중소형주를 415억원어치 사들였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코스피 지수가 하락 중인 상황에도 경기 민감도가 낮은 중소형주 업종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섬유·의복 종목은 1분기 실적을 선방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3.2배를 기록하며 최근 1년내 고점을 육박했다. 코스피 전체 PER 10.6배보다 높다. 주가수익비율은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수치가 작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의류주에선 휠라코리아와 F&F가 대장주로 꼽힌다.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이익 고성장을 시현하고 있는 휠라코리아 주가는 올해 들어 59% 올랐다. ‘따이공’(중국인 보따리상) 활약으로 면세점 매출이 급증한 F&F 주가는 올들어 123% 급등했다.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종목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를 보고 있다. OEM 대표 종목으로는 화승엔터프라이즈, 한세실업, 영원무역 등이 꼽힌다. 화승엔터프라이즈의 글로벌 스포츠 모자 생산업체 유니팍스(Unipax) 인수 소식이 알려진 16일 주가는 전일대비 6.52% 뛰었다.

한세실업은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지난 10일부터 6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올해 OEM 오더 증가율을 10% 유지하며 주가도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5G 관련 통신장비주 랠리도 이어지고 있다. 오이솔루션은 지난 15일 전날대비 30% 오른 5만700원으로 52주 상한가를 기록한 후 17일엔 이보다 4.93% 더 상승한 5만3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어 에프알텍(29.95%), 쏠리드(18.95%), 삼지전자(18.24%), 케이엠더블유(15.46%), 에이스테크(11.38%) 등이 10% 이상 급등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원화 약세 심화로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는 상황에 가치투자보다 성장가치에 중점 둔 성장투자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김 연구원은 “중국의 보복 관세, 미국의 비상사태 선포로 코스피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며 “주식시장을 견인할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선 개별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종목인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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