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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감도는 현대차 노사…올해 임단협 핵심 쟁점은?

‘전운’ 감도는 현대차 노사…올해 임단협 핵심 쟁점은?

김병훈 기자 | 기사승인 2019. 05.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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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급 인상·정규직 1만명 채용 등
임단협 요구 사측과 이견커 안갯속
업계 "고비용·저효율 구조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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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노조 리스크’가 올해에도 어김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위해 강도 높은 요구안을 내놓으면서다. 지난해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반토막난 데다 미국발(發) 관세폭탄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가 무리한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9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올해 임단협 요구안은 기본급 인상, 당기순이익의 30%(우리사주 포함)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 상여금의 통상임금 적용 등으로 요약된다. 현대차 노사는 이달 말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교섭에 돌입해 여름휴가 전까지 집중교섭을 거쳐 추석 전 임단협 타결을 목표로 한다.

먼저 기본급 인상은 상급 단체인 금속노조의 공통 요구안인 기본급 12만3526원이 골자다. 조합원 기본급 9만1580원과 대·중소기업 격차 해소를 위한 명목의 3만1946원을 더한 액수다. 호봉승급분 약 2만8000원을 포함한 기본급은 15만1526원으로 기존 대비 인상률은 5.8%에 달한다.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요구는 기본급 인상과 함께 노조가 매년 꺼내드는 협상 카드다. 현대차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3.8% 급감한 1조6450억원에 그쳤다. 이 중 30%는 4935억원으로 1인당 약 1000만원을 더 달라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낮다. 앞서 노조는 지난해 임단협에서도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했지만, 성과급·격려금 250%+28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수준에서 최종 합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급 인상에 따른 실제 임금 상승분과 성과급을 합하면 1인당 연간 1400만원이 넘는 돈을 요구한 셈”이라며 “현대차가 처한 상황을 고려하면 노조의 요구는 황당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또 현행 만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직전 연도까지 연장해달라고 요구했다. 만약 현실화될 경우 정년이 만 61~64세로 늘어난다. 가령 내년 60세가 되는 1960년생은 국민연금 수령 시기인 만 62세가 되는 해의 직전 해인 2021년으로 정년이 1년 더 연장된다.

정년 퇴직으로 줄어드는 인원 1만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라는 요구도 포함됐다. 현대차의 정년퇴직자는 2025년까지 1만7000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사측은 신규 채용 인원을 줄여 자연스러운 인력 감축에 나설 방침이지만, 노조는 7000개의 일자리 감소를 고려하더라도 1만명을 더 뽑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친환경차 도입 이후 생산직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정규직을 충원하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며 “정년 연장 역시 출생연도에 따라 국민연금의 노령연금 지급 시기가 달라질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임단협 요구안에 기아차와 같은 조건의 통상임금 지급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기아차 노조는 앞서 열린 1·2심 판결에서 승소한 후 지난 3월 사측과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평균 3만1000원을 인상하고 1인당 평균 1900만원을 지급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다만 현대차 노조는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라고 요구했다. 기아차와 달리 1·2심 판결에서 패소했음에도 대법원의 최종 판결에 앞서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서다. 특히 사측의 승소 근거였던 ‘15일 미만 근무자에게 상여금 지급 제외’ 시행세칙 폐기와 단체협약 문구 조정을 주장했다. 기본급 인상에 통상임금 적용분을 더할 경우 1인당 월 임금 상승액은 18만원을 웃돌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비용·저효율 구조로 빈사 상태에 빠진 국내 자동차 산업이 노사 갈등으로 매년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며 “현대차에 있어 빠른 임단협 타결은 올해 실적 반등을 위한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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