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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돌파’ 택한 손학규 당직 인선 강행…“개혁 보수 안돼” 노선투쟁 재현

‘정면돌파’ 택한 손학규 당직 인선 강행…“개혁 보수 안돼” 노선투쟁 재현

기사승인 2019. 05. 1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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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오른쪽)가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송의주 기자songuijoo@
“당이 보수 색채로 급전환할 수 있는 점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사퇴를 요구하는 바른정당계 의원들에 맞서 현재 공석인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원내대변인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민의당계 한 의원은 ‘합리적 중도’와 ‘개혁적 보수’를 내세우고 있는 바른미래당이 보수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바른미래당은 2번의 의원 연찬회, 토론회 등 다양한 행사를 열어 당의 진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합리적 진보’와 ‘개혁 보수’의 통합 문제 등 정체성을 둘러싼 내부 갈등을 좀처럼 수습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19일 바른미래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손 대표는 20일 최고위원회에서 사무총장에 임재훈, 정책위의장에 채이배, 원내대변인에 최도자 의원을 각각 임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가 인사를 단행할 경우 9명이 참여하는 최고위원회의는 손 대표 측 4명(손학규·주승용·채이배·문병호), 바른정당계 4명(오신환·하태경·권은희·이준석)으로 양측의 긴장감은 더욱 커질 수 있다.

국민의당계 한 의원은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전화 통화에서 “손 대표가 당직 인선을 강행하는 것은 ‘지도부 사퇴’를 정면돌파하겠다는 것”이라며 “안철수 전 대표가 한국에 돌아오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이 대표직에서 물러날 경우 당이 굉장히 보수적인 색채로 급전환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남은 1명의 최고위원인 김수민 의원 역시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고 있어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과 집단행동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날 저녁 서울시내 모처에서 바른정당계 (오신환·하태경·이준석·권은희 ) 의원들과 회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당내 현안 및 혁신위 구성 등에 대해 의논할 계획이다.

지도부 사퇴를 요구해온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은 손 대표의 당직 임명 강행에 대해 ‘최고위원과의 협의 사항’임을 강조하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바른정당계 한 의원은 통화에서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로 불릴 만큼 원내대표와 밀접한 관계여야 한다”면서 “대표가 임명하게 되어있지만, 최소한 최고위원들 간 상의는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의원 역시 “당내 여론조사 문제가 불거졌음에도 불구하고 사무총장직에 직계를 앉히려고 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당초 예정됐던 손 대표와 바른정당 출신 최고위원들과의 휴일 회동은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의 요청으로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의원 간 이견이 있어 지금 바로 결론을 내릴 상황이 아닌 만큼 당장 언론에 공개하기보다는 추후 물밑 접촉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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