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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진압 전략가 ‘모바일 기상관측차량’…“큰 도움 받고 있어요”

화재 진압 전략가 ‘모바일 기상관측차량’…“큰 도움 받고 있어요”

기사승인 2019. 05.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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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확산 예측 모델 등 다양한 관측자료 제공"
"강원 재해 기상 협업 등에도 적극 나서는 등 최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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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전 강원 속초 한화리조트 주차장 앞 나무들 대부분이 적갈색을 보이고 있다. /이철현 기자
지난 17일 오전 강원 속초 장천마을 일대. 산과 언덕 등에서는 푸른 잎을 보이고 있는 나무들과 적갈색 잎의 나무들이 보였다. 잎에서 적갈색을 보이는 나무들은 지난달 4일 밤 발생했던 대형화재로 고사된 것들이다.

인근에 위치한 한화리조트 워터피아 주차장 인근에서도 화마의 흔적을 볼 수 있었다. 상당수 나무들이 고사된 가운데 불에 타 무너진 나무의자 등 당시 화재의 피해가 남아 있었다.

김백조 재해기상연구센터장은 “(강원도 지역의 기상 재해는) 한 번 발생하면 기록을 경신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화재 확산의 가장 강력한 원인으로 강풍을 빼놓을 수 없는데 이번 고성·속초 화재 당시 순간풍속 초속 22.3m를 기록했다.

김백조 재해기상연구센터장
지난 16일 오전 강릉원주대 내 재해기상연구센터에서 김백조 센터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제공=기상청
속초의 경우 지난 2006년 10월 최대 순간풍속 초속 63.7m를 기록했으며 태풍·적설·집중호우폭염 등에서도 역대 1위 기록을 놓치지 않고 있다.

강릉·동해 산불의 경우에도 발생 당시 순간 풍속 초속 11.4m에서 20m로 더욱 강력하게 불면서 불이 빠르게 확산되는 원인을 제공했다.

이같은 강풍 발생은 강원도의 지리적 특성에 기인한다.

한윤덕 강원지방기상청 예보과장은 “산악지형은 공기 흐름의 장애물 역할로 파동을 더욱 강화시킨다”며 “산 정상부근에는 대기 안정층과 거리가 평지보다 가까워져 공기가 통과하는 통로가 더욱 좁아진다. 이로 인해 바람은 더욱 강하게 통과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대형화재에 영향을 끼치는 강풍을 비롯해 강원도 지역의 기상은 연구 대상이다.

한 과장은 “강원도 예보는 어렵다”며 “위험기상 메커니즘 분석을 위해 고밀도 지상관측망과 다양한 고층관측 등 입체적 관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구와 현장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 결과물도 속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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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강원도 강릉원주대학교 강릉캠퍼스 내 재해기상연구센터에서 김선정 국립기상과학원 재해기상연구센터 연구원이 모바일 기상관측차량 앞에서 고층기상 관측을 위한 라디오존데를 풍선에 달아 띄우는 시연을 하고 있다. /제공=기상청
특히 연구센터에서 현재 운영 중인 ‘모바일 기상관측차량’은 이번 강원 대형 산불 현장에 출동, 소방당국의 화재 진압 작전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가로 맹활약을 펼쳤다. 소방당국은 모바일 기상관측차량의 도움을 받아 화재 확산 지점을 저지에 나설 수 있었다.

앞서 연구센터는 ‘평창동계올림픽 기상지원’ 등 굵직한 핵심 연구성과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성과를 낸 연구물인 ‘모바일 기상관측·활용 최적화’로 인한 모바일 기상관측차량 활약이 이번 화재로 인해 주목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잊혀진 존재가 됐다.

해당 차량을 통한 분석 결과는 전국 최초의 산불협업조직인 ‘강원도동해안산불방지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데 방지센터에서도 이 차량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었다.

방지센터 관계자는 “(모바일 기상관측차량에서) 산불 확산 예측 모델 등 다양한 관측자료를 받고 있는데 산불을 진화 전략을 짜는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당국은 앞으로도 산불 등 대형화재 발생시 해당 차량을 통한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국지·돌발성 재해기상 현상에 대한 연구와 감시, 대응체계 구축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나득균 강원기상청장은 “앞으로도 강원지역에 대한 다양한 재해 기상과 관련된 협업 등에 적극 나서는 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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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후 강원지방기상청에서 박균명 강원기상청 관측과장(오른쪽)이 라디오 존데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제공=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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