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돋은 샷 이글” 황제 우즈 연상시킨 2년차 함정우의 우승

정재호 기자 | 기사승인 2019. 05. 1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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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우 트로피 KPGA
함정우가 19일 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한 뒤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KPGA
‘별들의 전쟁’에서 2년차 신예가 정상에 섰다. 평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를 동경해온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인왕 함정우(24)가 마지막 날 우즈처럼 옷을 입고 KPGA 첫 우승을 달성했다. 그는 “우즈를 좋아하는데 우즈처럼 빨간 셔츠에 검정 바지를 의도한 건 아니었다”고 했지만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샷 이글을 넣는 집중력은 황제 못지않았다.

함정우는 19일 인천 중구의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하늘코스(파71·7040야드)에서 마무리된 KPGA 코리안 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2억원·2억5000만원)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3개 등으로 2언더파 69타를 작성했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가 된 함정우는 이수민(25)과 정지호(35) 등이 형성한 공동 2위(11언더파 273타) 그룹의 추격을 2타차로 뿌리치고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이날 마지막 승부는 지난해 데자뷰를 보는 것 같았지만 결과는 딴판이었다. 신인이던 작년 이 대회에서 함정우는 공동 선두로 최종일을 맞았으나 5오버파 77타의 난조로 우승은커녕 ‘톱10’에도 들지 못하고 공동 14위에 그쳤다. 그때의 기억과 경험이 1년 뒤 큰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2015년 신인왕이면서 올 시즌 KPGA에서 화려한 재기를 꿈꾸는 실력자인 이수민과 공동 선두로 나선 함정우는 10번 홀을 마칠 때까지 1타도 줄이지 못해 애태웠다. 무서운 뒷심이 본격 발휘되기 시작한 건 11번 홀(파4)부터다. 이 홀에서 7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1타차 단독 선두로 올라서더니 13번 홀(파4)에서는 120m를 남기고 피칭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이 이글로 연결되면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3번 홀 집중력은 똑같은 옷을 입은 황제 우즈를 연상시켰다.

최경주 생일 최경주 재단
19일 SK텔레콤 오픈 4라운드 대회장에서 생일을 맞은 최경주가 꿈나무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최경주 재단 제공
경기 후 함정우는 “답답한 경기 흐름이었는데 11번 홀 버디로 분위기를 다시 돌렸다”면서 “샷 이글 때는 소름이 돋았다. 잘하면 우승하겠구나하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고 돌아봤다. 이날 드레스코드에 대해서는 “(우즈를 따라한 것보다는) 주최사인 SK텔레콤 상징색이 빨간색이라서 빨간 셔츠를 선택했고 바지는 검은색 하나만 남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작년 KPGA 코리안 투어에 데뷔한 함정우는 첫해 13개 대회에서 우승은 없었지만 10차례나 컷을 통과하는 등 고른 기량으로 신인상을 수상했다. 투어 2년 차에 접어든 그는 한층 물오른 기량으로 거액이 걸린 큰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하면서 상금 순위를 단숨에 2위(2억7016만원)까지 끌어올렸다. 뿐만 아니라 2023년까지 4년짜리 투어 카드를 보장받았다. 함정우는 “우승 상금으로 부모님 여행을 보내드리고 싶다”면서 “첫 우승했으니까 이제는 2승을 하고 싶다. 평균타수 1위와 대상 등 개인 타이틀도 욕심이 난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이날 경기장에서 생일을 맞은 최경주(49)는 이븐파 71타를 때려 공동 28위(2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쳤다. 최경주는 “4라운드를 치르면서 체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좋은 신호”라며 “앞으로 체력을 더 끌어올려서 내년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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