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칼럼] 병역명문가, 굳건한 대(代)이은 나라사랑 계속된다

[칼럼] 병역명문가, 굳건한 대(代)이은 나라사랑 계속된다

기사승인 2019. 05. 20. 16:5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기찬수 병무청장
올해 역대 최다 741가문...지금까지 5378가문 선정
전국 900여곳 국·공립, 민간시설 실질 우대혜택 확대
기찬수 병무청장 원본
기찬수 병무청장
“우리 청년시대에는 부모의 사랑보다, 형제의 사랑보다, 처자의 사랑보다도 한층 더 굳건한 사랑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바로 나라와 겨레에 바치는 뜨거운 사랑이다. 나는 그 사랑을 따르기로 결심해 이 길을 택했다.”

일제강점기 상하이 홍커우 공원 의거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매헌(梅軒) 윤봉길 의사가 남긴 말씀이다. 그는 조국 광복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길을 선택하고 주저없이 따랐다. 매헌의 선공후사(先公後私) 정신은 우리 시대에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병역명문가다. 병역명문가는 1대부터 3대까지 한 사람도 빠짐없이 현역으로 군복무를 명예롭게 마친 가문을 말한다.

1대 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으며, 2대 아버지는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면서 전쟁의 폐허를 딛고 한강의 기적을 일궈 내는데 헌신했다. 3대 우리 아들들은 선대의 나라사랑 정신을 이어받아 지금 이 시간에도 조국수호를 위해 굵은 땀방울을 쏟고 있다.

◇‘병역명문가’ 올해 역대 최다 741가문 선정

병무청은 병역을 성실히 이행한 사람들이 존경받고 자긍심을 갖는 사회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 2004년부터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첫 40가문을 시작으로 16년차인 올해에는 역대 최다인 741가문이 병역명문가로 선정됐다. 지금까지 5378가문이 병역명문가의 영예를 안게 됐다. 무엇보다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한국광복군으로 활동한 가문을 병역명문가로 모시는 성과를 거두게 돼 그 의미가 더욱 크다.

병역명문가에게는 명문가 증서와 패를 수여하고 가족들의 병역사항을 병무청 인터넷 홈페이지 ‘명예의 전당’에 영구 게시한다. 병역이행이 사회에 귀감이 될 만한 가문에는 대통령·국무총리 표창을 주는 시상식을 통해 병역명문가로서의 명예심을 드높이고 있다. 올해 시상식도 오는 5월 2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또 병역명문가 우대를 위해 현재 90여 곳의 지방자치단체가 ‘병역명문가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전국 900여 곳의 국·공립, 민간시설과 업무협약을 통해 각종 시설의 입장료, 주차료, 이용료 등을 면제 또는 할인하는 혜택을 주고 있다. 병무청은 앞으로도 이를 계속 확대해 병역명문가가 실질적인 우대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나갈 계획이다.

◇전국 900여곳 국·공립, 민간시설 실질적 우대혜택

6·25전쟁을 겪으며 최빈국 가운데 하나였던 우리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세계 중심국가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은 이러한 병역명문가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이 중요한 원동력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나라가 어려움에 처할 때 일신의 편안함보다는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실천한 애국지성(愛國之誠)을 보여줬다. 후손들은 그 뜻을 받들어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자발적이고 명예롭게 병역을 이행하고 있다.

병역명문가의 대(代)를 이은 나라사랑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 사회의 숨은 영웅인 이들을 한 분도 빠짐없이 찾아내고 선양하는 것이 국가의 마땅한 도리다. 병역이행은 애국을 실천하는 가장 숭고한 방법이다. 올해는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는 아주 뜻깊은 해다. 이러한 특별한 해에 이 시대의 진정한 애국자인 병역명문가에게 국민의 한 사람이자 병무행정을 관장하는 기관장으로서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감사를 표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