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는 왜 PGA 챔피언십서 힘을 쓰지 못했나

기사승인 2019. 05. 2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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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ERS 2019 <YONHAP NO-2214> (UPI)
타이거 우즈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했다. 사진=UPI연합뉴스
한 달 만에 경쟁의 무대로 돌아온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는 힘을 쓰지 못했다. 꾸준히 상위권을 넘보다 마지막 날 놀라운 집중력으로 역전극을 일궈냈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우즈를 제101회 PGA 챔피언십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우즈의 추락은 두 가지 원인으로 분석된다. 첫째 스스로 자초한 실전 감각 저하이고 둘째 초호화 요트의 징크스를 꼽을 수 있다. 우즈는 마스터스 이후 무려 4개 대회나 건너뛰며 실전 감각을 떨어뜨린 채로 PGA 챔피언십에 나섰다. 과거 전처와 신혼 첫날밤의 추억이 담긴 초호화 요트를 베이스캠프로 삼는 전략은 역효과만 낳았다.

우즈는 20일(한국시간) 끝난 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첫 이틀간 5타를 잃고 컷 탈락했다. 첫날 우즈는 2오버파, 둘째 날도 3오버파를 치고 무너졌다.

내용은 참담했다. 1라운드는 버디 3개와 이글 1개를 잡는 동안 보기 3개와 더블보기 2개를 저지르면서 2타를 잃었다. 스코어카드에서 보듯 샷 감이 경기 내내 들쭉날쭉하면서 널뛰기를 했다. 순식간에 우승권에서 멀어진 우즈는 추격 의지마저 잃었다. 2라운드에서는 버디 3개를 잡으면서 보기를 무려 6개나 범했다.

이번 대회 우즈의 기량은 상당부분 실전 감각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고질적인 허리통증을 안고 사는 우즈는 40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체력 안배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이 때문에 마스터스 이후 4개 대회나 뛰지 않고 휴식을 취했으나 결국 ‘독’으로 작용했다. 4개 대회 중 당초 예정됐던 1개 대회(PGA 웰스 파고 챔피언십) 정도는 소화해주면서 컨디션을 유지했어야 하지 않았냐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우즈가 2000만달러(약 239억원)짜리 초호화 개인 요트를 앞세우고 뉴욕주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성적이 낙제점이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우즈는 연간 유지비용만 200만달러가 든다는 초호화 요트를 정박해놓고 이곳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우승을 노렸지만 결과는 매번 컷 탈락으로 마무리됐다. 허리가 좋지 않은 우즈는 대회장 인근에 배를 대고 뉴욕의 살인적인 교통 체증에서 벗어나겠다는 속셈인데 이 배에 머물며 치른 세 차례의 메이저 대회 모두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2006년과 지난해 US 오픈 및 올해 PGA 챔피언십 등이다. 공교롭게 프라이버시호는 우즈가 2004년 구입해 전처인 엘린 노르데그렌과 결혼 첫날밤 및 카리브해를 돌면서 신혼여행을 즐겼던 선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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