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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 “개성공단 육안점검 OK…北 승인 기대한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 “개성공단 육안점검 OK…北 승인 기대한다”

기사승인 2019. 05. 2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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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재개 이뤄지나…21일 입주기업인 간 '사전 논의' 나선다
개성공단 점검을 위한 방북 염원<YONHAP NO-1893>
20일 서울 영등포구 개성공단기업협회에 개성공단 점검을 위해 방북을 염원하는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앞서 17일 정부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의 방북을 승인했다./제공=연합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이 공단 방문 일정 및 절차 등 사전 논의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개성공단기업협회 수장이 공단 방문 시 육안점검을 시사했다. 공단에 전기를 연결하고 시험 가동에 나서기 위해선 북한에 제재를 가한 미국, 유엔 등과 협의가 필요하지만 육안점검을 실시할 경우 북한의 승인만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21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개성공단에서 시험 가동을 목표로 할 경우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며 “북한의 방북 승인만 필요한 육안점검으로 진행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협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통일부의 기본 계획과 동일하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17일 정부의 방북 승인 뒤 가진 브리핑을 통해 “기본적으로 육안점검을 계획하고 있고, 앞으로 이러한 방북이 성사가 되도록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육안점검에 나서려는 배경엔 현실적인 이유가 크다. 개성공단 시험 가동을 위해 미국, 유엔 등과 협의에 나설 경우 시간이 오래 소요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협회는 지난 2016년 개성공단 폐쇄 뒤 3년여 만에 공단 시설을 점검한다는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오는 21일엔 공단 방문 일정 및 절차 등 사전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

협회 관계자는 “개성공단 재가동을 생각하기보다 정부로부터 방북 승인을 받은 것에 대해 입주 기업인들이 환영을 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방북 승인이 분수령이다. 협회가 통일부와 협의를 마무리 하더라도 북한이 거부하면 공단 입주기업인들의 방북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정치권 등에선 북한의 방북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대표회의실에서 “북한도 지체 없이 개성공단 기업인의 방북을 수용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협회도 북한의 승인이 필수적으로 보고 있다.

통일부는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방북에 나설 수 있도록 북측과 지속 협의할 계획이다. 이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측과 계속 협의를 해오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협회는 점검 기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 협회장은 “북한이 하루만 승인할 경우 이동시간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점검이 어렵다”며 “기업인들이 기계 등을 살펴보고 교체할지, 보수할지 등을 알기 위해 이틀 정도의 시간을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의 필요성을 국제 사회에 알리는 일도 병행키로 했다. 정 협회장과 전임 협회장 7명 등 총 8명은 오는 6월11일 미국을 방문해 개성공단의 순기능을 직접 설명키로 했다. 정 협회장은 “개성공단 가동으로 인해 긍정적인 역할과 기능을 해왔던 것인지, 비핵화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등을 알려 주고 잘 못 알려진 오해가 해소할 수 있도록 얘기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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