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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1200원 육박…“수출 증가와 직결되진 않아”

1달러=1200원 육박…“수출 증가와 직결되진 않아”

기사승인 2019. 05. 2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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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원화가 약세이면 상대적으로 수출이 증가
최근 한국은 고부가가치 제품들을 수출
고부가가치 제품들은 가격탄력성이 낮아
트럼프-시진핑 전화통화-연합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연합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이달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오르고 있다. 원화가 약세일 경우 수출 증가로 직결되곤 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수출 주력 품목이 가격탄력성이 낮은 범용 제품에서 가격탄력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94.2원에 마감했다. 전거래일인 17일 2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이 이날 소폭 하락했다.

다만 당분간 원화는 지속적으로 가치가 떨어질 전망이다. 미·중 무역갈등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안전통화인 달러화 매수는 증가하고,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 통화 매수는 감소할 것으로 분석한다. 미·중 양국은 향후 3~4주 뒤 베이징에서 추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협상 장기화에 따른 우려는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수출량이 늘어 난다. 하지만 원화 약세에 의한 수출 확대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수출품이 범용 제품에서 고품질로 바뀌었고, 국제시장에서 가격보다 품질 경쟁력이 높아져서다.

과거 우리 제품은 의류나 가발, 신발류, 조선 등 전 세계 여러 나라들이 생산할 수 있는 범용제품이었다. 이는 가격이 오르고 내림에 따라 판매량의 편차가 크다. 가격탄력성이 큰 셈이다.

최근에는 반도체 등 고급 기술력이 담긴 제품들이 한국의 주력 수출품이다. 고급 제품들은 가격이 떨어져도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는다. 가격탄력성이 낮기 때문이다.

조동근 명지대 명예교수는 “범용 수출품의 경우 가격에 민감해서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출량이 증가할 수 있지만 고부가가치 제품들은 가격이 조금 떨어지거나 오른다고 해도 수출량에 큰 변화가 없다”며 “환율 상승은 수출 증대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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