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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에 ‘중국 펀드’ 수익률 직격탄

미·중 무역전쟁에 ‘중국 펀드’ 수익률 직격탄

기사승인 2019. 05.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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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간 무역분쟁이 고조되면서 ‘G2(미국·중국) 펀드’ 수익률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중국 펀드가 직격탄을 맞았다. 한달만에 평균수익률이 7%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여기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잇따라 양국 분쟁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지수 하락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일각에선 분쟁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 리스크 때문에 양국 갈등이 머지않은 시점에 봉합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0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 가운데 수익률 ‘하위 5위권’을 중국·홍콩 펀드가 휩쓸고 있다. ‘최저’ 수익률을 기록한 ‘미래에셋인덱스로차이나H레버리지2.0증권자투자신탁’은 지난 17일 기준 한달 순익률이 ‘-16.7%’에 달한다. 이어 ‘삼성KODEXChinaH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과 ‘한화ARIRANG HSCEI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도 각각 16%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중국 주식형 펀드의 평균 한달 수익률도 -6.86%로 최저치다. 북미권 펀드(-1.36%)나 일본(-4.34%)보다도 낮은 수치다. 특히 연초 이후 미·중 펀드 모두 16~20%가량 양호한 수익률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펀드의 수익률 하락은 양국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불거졌다. 결정적인 도화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관세율 25% 인상’ 발표였다. 여기에 중국이 보복조치로 오는 6월부터 미국산 제품에 5~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맞받아치면서 양국 갈등이 심화됐다. 지난 15일엔 트럼프 대통령이 정보통신 기술 및 서비스에 대한 위협에 대응하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로 인해 지난 17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48% 하락한 2882.30에 마감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전일 대비 0.58%, 나스닥지수는 1.04% 떨어졌다.

증권가에선 격화되는 미·중 갈등이 증시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특히 홍 부총리와 이 총재가 잇따라 우려를 내비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예단하기 어렵다”며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데다 주가를 견인할 호재도 없는 만큼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양국 분쟁 장기화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양국이 마지막 합의를 앞두고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연초와는 다르게 양국의 금융시장과 경기가 모두 안정됐기 때문”이라며 “당장은 증시가 추가 조정받을 수 있지만, 결국 이 문제가 장기화되지 않고 해결돼야만 한다는 점에서 증시 조정도 길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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