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트럼프 “김정은, 핵시설 5곳 중 1~2곳 폐기하려해 나머지도 폐기 요구”

트럼프 “김정은, 핵시설 5곳 중 1~2곳 폐기하려해 나머지도 폐기 요구”

기사승인 2019. 05. 21. 04:3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트럼프 대통령 폭스뉴스 인터뷰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뒷얘기 소개
"북 핵시설 5곳, 김정은 1~2곳 폐기하려해, '나머지 3곳을 어쩔거냐' 말해"
북 비핵화 목표와 빅딜 원칙 재확인, 이란 협상서도 적용할 듯
트럼프 폭스뉴스 인터뷰 이란 문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내 핵시설 5곳 중 1∼2곳만 폐기하려 했으나 미국 측은 나머지에 대해서도 폐기를 요구했다고 19(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진행된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사진=폭스뉴스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내 핵시설 5곳 중 1∼2곳만 폐기하려 했으나 미국 측은 나머지에 대해서도 폐기를 요구했다고 19(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영변 핵시설에 더해 ‘+α’를 북한 측에 요구했었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으나 구체적으로 ‘5곳’이라는 숫자를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진행된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 보유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이란 핵문제와 관련, “나는 전쟁으로 가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 전쟁은 경제를 해치고 무엇보다 사람을 죽게 한다”고 말한 뒤 북한 비핵화 협상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관련, “줄곧 핵실험이 있었고 줄곧 미사일이 발사됐다. 매우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뒷얘기를 소개했다.

그는 “정상회담이 열린 베트남을 떠날 때 김 위원장에게 ‘당신은 합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왜냐하면 그는 (핵)시설(site) 1∼2곳을 없애길 원했다. 그렇지만 그는 5곳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난 ‘나머지 3곳은 어쩔 것이냐’고 했다. ‘그건 좋지 않다. 합의를 하려면 진짜 합의를 하자’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러나 그들은 지난 2년 동안 어떤 실험도 하지 않았다”며 “차트는 내가 들어왔을 때 24건·22건·18건 실험이 있었다는 걸 보여준다. 그리고 내가 취임하고 나서 잠깐은 꽤 거친 말을 주고받는 시기를 거쳤다”며 “하지만 잠깐 후에는 실험이 없었다(no test)”고 말했다.

그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자”며 북한 비핵화 협상 발언을 맺고, “이란이 핵무기를 가진 것을 상상해보라”며 다시 이란 문제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영변보다 플러스알파를 원했나’라는 질문에 “더 필요했다”며 “나오지 않은 것 중에 저희가 발견한 것들도 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이 있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제2의 우라늄 농축 시설이 거기에 포함되나’라는 질문에는 “맞다. 우리는 많은 사실을 꺼냈고 우리가 알고 있다는 데 대해 그들이 놀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배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도 “영변 핵 시설 외에도 규모가 굉장히 큰 핵 시설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북한 핵시설 5곳을 언급한 것은 지난해 5월 8일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후 대(對)이란 제재를 강화하면서 전쟁 위기까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가 이란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면서 막대한 보상을 한다는 내용이라고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따라서 이날 언급은 이란과의 위기 고조가 자신이 초래한 것이 아니라 북한 비핵화 협상이나 대중 무역전쟁과 같이 오바마 행정부 등 역대 정부가 내버려 뒀거나 잘못한 것을 바로 잡으려는 과정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한에 적용하고 있는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목표로 한 ‘빅딜’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이를 이란과의 협상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5곳의 핵시설이 미국 정부가 파악한 정확한 수치인지, 또 북한 내 어떤 시설을 가리키는지 등은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5곳’이라는 숫자를 새롭게 언급하면서도 지난 4·9일 두 차례 있었던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실험이 없었다’는 점을 부각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