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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군사옵션 경고하면서 대이란 발언 수위 높여

트럼프 행정부, 군사옵션 경고하면서 대이란 발언 수위 높여

기사승인 2019. 05. 21.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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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하면 이란 종말' 경고 트럼프 대통령 "이란과 협상 준비하지 않아"
그레이엄 상원의원 "이란 위협 실행시, 압도적 군사대응 나서야"
이라크 미 대사관 인근 로켓포 공격, 매파 설득으로 기조 변화
트럼프 이란
미국이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대사관 인근에 대한 로켓포 공격 이후 이란에 대한 군사옵션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설을 하는 모습./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미국이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대사관 인근에 대한 로켓포 공격 이후 이란에 대한 군사옵션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 글에서 “가짜 뉴스가 알지도 못하면서 미국이 이란과의 협상을 준비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전형적으로 잘못된 보도를 했다”며 “이는 잘못된 보도”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그들이 준비될 때 우리에게 전화를 걸 것”이라며 “그 사이 그들의 경제는 계속 붕괴할 것이다. 이란 국민들을 위해서는 참 통탄할 일이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중국 등과의 협상 때처럼 최대 압박을 통해 긴장을 고조시킨 후 외교적 관여를 통해 이란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강온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보도를 부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켓포 공격 직후인 전날 트윗에선 “이란이 싸우길 원한다면 그것은 이란의 공식적 종말이 될 것”이라면서 “다시는 미국을 협박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전날 밤 방송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나는 싸우길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이란과 같은 상황이 있다면 그들의 핵 보유를 용납할 수는 없다.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그냥 둘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12만 병력 파견 구상’ 등을 골자로 한 대(對)이란 군사옵션 카드가 행정부 내에서 표면화, 전쟁 위기론이 불거지자 이란과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불 끄기’에 나서왔던 것과 거리가 있는 발언이다.

아울러 친(親) 트럼프계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이날 최근 중동 지역에서 벌어진 일련의 공격 등에 대해 이란의 소행으로 규정하고 이란의 위협이 실행으로 옮겨질 경우 미국도 군사적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날 트위터 글에서 “방금 국가안보보좌관 존 볼턴으로부터 이란과의 긴장 고조 상황에 대해 보고 받았다”며 “지난 몇 주에 걸쳐 이란이 다른 국가들의 파이프라인과 선박들을 공격하고, 이라크에서 미국의 이익에 맞서 일련의 위협을 가해온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책임은 이란에 있지 미국이나 다른 어떤 나라에 있는 것이 아니다”며 “미국 인사 및 이익에 맞서는 이란의 위협이 실행된다면 우리는 압도적인 군사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 굳건히 계시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란 문제에 대한 외교적 해결에서 군사옵션을 포함한 강경 대응으로 기류가 변하는 것은 이란이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로켓포 공격과 함께 볼턴 보좌관 등 매파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중진 의원 등에 대한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결과로 보인다.

실제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지난주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의 위협 상황 및 이에 따른 국무부의 이라크 내 공무원 철수령 조치 등에 대해 의회에 사전에 제대로 알리지 않은 데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다가 볼턴 보좌관의 보고 이후 군사옵션을 주장했다.

이 연장선상에서 행정부 당국자들은 21일 의회를 방문, 상하원 의원들과 잇따라 회의를 하고 이란 관련 긴장 상황에 대해 보고를 할 예정이라고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이 이날 전했다.

앞서 전날 이라크 정부청사와 외국 공관 등 주요 시설이 모여 있는 바그다드의 ‘그린존’ 중앙부에 로켓포탄이 떨어졌다. 로켓포 공격에 따른 피해는 없었지만 포탄 낙하지점은 미국대사관에서 북쪽으로 불과 500m 떨어진 무명용사 기념비 인근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이라크 경찰이 바그다드 동부의 알시나 지역에서 로켓 발사대를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바그다드 동부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의 본거지다.

이와 함께 지난 13일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동부 영해 인근에서 상선 4척이 사보타주(의도적인 파괴행위) 공격을 받았으며, 14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 소유의 송유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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