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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중국과 손잡고 5G 서비스 도입 박차

미얀마, 중국과 손잡고 5G 서비스 도입 박차

기사승인 2019. 05. 2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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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TE-우레두, 5G 개발 위한 양해각서 체결
2020년 초 5G 서비스 전환 가능할 것…
China US Trade <YONHAP NO-2827> (AP)
/AP,연합
미얀마는 2017년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299달러에 불과한 동남아시아 최빈국 가운데 하나. 그럼에도 통신시장은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저렴한 데이터 가격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6년 8월 3세대(3G) 이동통신에서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시대로 성공적 개편을 이룬지 3년 만에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것. 특히 미얀마는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싱통신(ZTE)의 통신장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을 국제무대에서의 방파제 삼아 경제적 지원은 물론 농수산물 수출 시장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최근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ZTE가 미얀마에 진출해 있는 카타르 통신사 우레두(Ooredoo)와 5G 네트워크 구축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양해각서는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를 거래 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리겠다고 발표한 지난 15일 이루어졌다. 이는 미얀마 5G 이동통신 도입을 위한 첫 번째 움직임으로 2020년 초에는 5G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얀마 통신시장은 국영기업인 MPT 중심의 독점시장에서 2014년 노르웨이의 텔레노어(Telenor)·카타르의 우레두가 진출하면서 선순환적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SIM 카드(유심칩) 가격도 독점시장에서는 200~500달러(약 24만~60만원)에 육박했지만 현재 1.5달러(약 1800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지난해에는 베트남의 비엣텔(Viettel)이 새롭게 진출하면서 4대 통신사를 중심으로 이동통신 시장이 형성됐다.

미얀마는 유엔(UN)이 지정한 동남아 최빈국의 하나지만 지난해 LTE 다운로드 속도가 서울·싱가포르·타이베이에 이어 아시아 내 4위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하는 시장이다. 휴대폰 보급률 또한 100%를 돌파했다. 알록 베르마 우레두 최고경영자(CEO) 대행은 17일 “ZTE와 함께 새로운 이니셔티브에서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레두는 2014년 미얀마에 진출해 전국적으로 11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통신사. ZTE와 우레두는 올해 말까지 5G 테스트 환경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현재 세계 통신시장은 미국발 화웨이 불매운동으로 잔뜩 긴장한 상태. 일부 선진국은 중국산 5G 통신장비 도입을 금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신흥국 상당수도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얀마가 중국 통신장비 도입에 나선 것은 저렴한 가격 때문. 미얀마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얀마의 4대 통신사 모두 화웨이나 ZTE의 통신장비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ZTE 등 중국산 5G 통신장비는 에릭슨·노키아 등 주요 통신장비업체보다 30~40% 저렴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배경은 국경을 공유한 중국과의 정치적 유대관계 때문이다. 중국은 인도양 진출을 위한 지정학적 위치는 물론 원유 및 천연가스 확보를 위해 미얀마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미얀마는 중국을 국제무대에서의 방파제로 삼아 경제적 지원을 받는 것은 물론 농수산물 수출 확대를 위해 친중 노선을 견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정부 규제에서 벗어날 수 없는 관료 중심 사회, 뿌리 내리지 못한 시장경제 등을 한계로 지적하고 있지만 동남아의 어떤 시장보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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