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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대선 개표결과 최종발표 전야

인도네시아 대선 개표결과 최종발표 전야

기사승인 2019. 05. 2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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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선 자카르타 통신원 = 2019년 5월 20일 오후 1시 91.09% 였던 검표율이 오후 9시 91.88%를 기록했다. 8시간 동안 불과 0.8% 정도 진행된 것이다. 지난 4월 17일에 있었던 인도네시아 대선 개표현황이다. 선관위(KPU)는 5월 22일을 개표결과 최종발표일로 못박은 바 있어 8% 남짓한 미검표 물량을 시한 내 처리하기 위해 마지막 박차를 가해야 한다.

선거 당일 투표소에서 1차 개표가 이루어진 후 한 달 넘게 재검표가 진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 투입된 투표관리요원(KPPS)들이 5월 15일까지 전국에서 527명이 과로사 등으로 사망했고 11,239명이 치료받았다고 5월 16일자 보사부 자료가 공개되었다.

20일 오후 9시 현재 민주투쟁당(PDI-P) 조코 위도도- 마룹 아민이 55.51%, 대인도네시아운동당 (그린드라당) 쁘라보워 수비얀토-산디아가 우노가 44.49%의 득표율을 보이고 있다. 11% 이상 차이로 조코위 현직 대통령 재선이 확실해 개표결과 최종발표 자체는 별 의미 없지만 그로 인해 테러 등 사화불안이 야기될 것이냐가 현재 최대 이슈다.

발표 후 72시간 내에 이의가 접수되지 않으면 대통령 당선인이 확정된다. 그러나 그린드라당 대통령 후보 쁘라보워는 선거부정과 개표결과 조작을 이유로 지난 5월 15일 대선결과 불복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당시 82% 이상 개표율에 12%가량 득표율 열세였는데 그는 자체 집계결과 자신이 54.24%로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투표 당일 저녁 여론조사기관들의 임시개표결과가 나올 때부터 이미 대선불복을 시사한 바 있다. 지난 2014년 대선에서도 선관위 개표결과 발표 직전 그는 자신의 승리를 주장하며 대선 레이스를 이탈했고 결국 그해 8월 21일 인도네시아 헌법재판소가 부정선거의혹을 기각하며 조코위의 대선 승리를 확정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했다.

한편 선거감독위원회(Bawaslu) 아흐반 위원장은 5월 20일 조코위 진영과 선관위(KPU)가 해외에서 조직적, 체계적, 대규모로 선거부정을 저질렀다는 고발에 대해 증거불충분으로 조사거부 결정하였음을 발표했다. 앞서 5월 17일 쁘라보워-산디아가 전국승리위원회 (BPN) 사무국장 하나피 라이스가 선거감독위원회를 방문해 “말레이시아, 홍콩, 시드니, 사우디, 바티칸 및 다른 여러 나라에서 발생한 부재자표 선거부정 의혹”을 고발한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

PDI-P 사무국장 하스토 끄리스티얀토는 보도자료를 통해 ‘선거 후 혼란은 일상적인 것이지만 국민들을 부추겨 선거결과를 불신하게 만들려는 시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평화와 포용을 사랑하는 인도네시아 민족문화가 모든 이견에서 결과적으로 만장일치를 도출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선관위 앞길을 비롯한 자카르타 요처에서 5월 22일 개표결과에 불복하는 대규모 시위가 공공연히 조직되는 가운데 자카르타를 향한 지하드투어 상경투쟁 조직책 4명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동부자바 경찰청장 루끼 헤르마완이 발표했다. 5월 19일에는 22일 시위에 참여할 목적으로 20명을 태우고 상경하던 버스가 동부자바 말랑 경시청으로 견인되기도 했다.

물도꼬 대통령궁 비서실장은 5월 22일에 군중들이 선관위 사무실 앞에서 항의집회를 하지 말 것을 요청하면서 국가정보국에서 무기 암거래 시도를 탐지해 조사 중이라고 대통령궁 비나그라하 건물에서 밝혔다. 그는 이러한 정보 공개가 당일 집회 참가자들을 겁줄 목적이 아님도 분명히 했다. 물도꼬 실장은 통합군 사령관 육군대장 출신의 대통령궁 핵심참모다.

개표결과 확정발표일 대선불복시위를 노려 사회혼란을 도모하는 테러시도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경찰청 공보처장 M. 익발 총경은 테러예방 차원에서 5월 1일부터 17일 사이 경찰청 대테러부대 88특수분견대가 테러용의자 2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17일 주인도네시아 미국대사관이 집회 부근 접근을 자제하고 자카르타 대사관과 수라바야 총영사관의 트위터, 페이스북 공지사항을 따르라는 자국민 경보사항 공지를 낸 데 이어 우리 대사관도 이슬람 관련 단체(PA212)가 5월21일 (화)~22일(수) 양일간 멘뗑 소재 선관위(KPU)와 탐린 소재 선거감시위원회 인근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며 악티피스98을 포함한 여타 단체들도 5월 21일부터 선관위 앞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라는 현지언론보도를 인용하면서 대선결과 확정발표에 따른 안전공지를 5월 20일 대사관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하지만 2014년 대선 두 배에 가까운 득표율 차이로 이번 쁘라보워의 대선불복 주장이 동력을 얻기 어려우리란 전망과 함께 조코위 대통령 측이 집권 2기를 준비하는 내각개편 하마평도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인도네시아 인구의 80% 이상이 지키는 성스러운 이슬람 금식월은 그 와중에 후반기로 접어들어 이제 그 절정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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