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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탈북여성 60% 성매매 강요 “탈북, 사막으로 탈출하는 것”

중국 내 탈북여성 60% 성매매 강요 “탈북, 사막으로 탈출하는 것”

기사승인 2019. 05. 2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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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북한 인권단체 "중, 탈북여성, 성매매·강제결혼·사이버섹스 강요"
"성매매에 5000원, 중 남성과 강제결혼에 17만원"
"김정은, 국경통제로 위험대가 커진 브로커, 탈북여성 인신매매"
탈북여성 성매매
북한을 탈출한 북한 여성과 소녀의 약 60%가 중국에서 성매매와 강제결혼 등의 상황에 처해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영국 BBC방송 등이 20일(현지시간) 영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코리아 퓨처 이니셔티브’의 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사진=코리아 퓨처 이니셔티브 보고서 캡쳐
북한을 탈출한 북한 여성과 소녀의 약 60%가 중국에서 성매매와 강제결혼 등의 상황에 처해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영국 BBC방송 등이 20일(현지시간) 영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코리아 퓨처 이니셔티브’의 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WSJ은 “중국 내 여성 탈북자의 약 60%가 성매매로 인신 매매되고 있다”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매춘을 강요당하고, 나머지는 결혼 또는 온라인 시청자를 위한 사이버 섹스를 강요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령대는 주로 12~29세이지만 이보다 어린 피해자도 있다고 BBC는 전했다.

이 대북 인권단체는 인신매매범과 범죄 조직이 중국 내 북한 여성에 대한 성매매로 연간 최소 1억500만달러를 번다고 밝혔다.

성매매는 최소 30위안(5100원)을 거래되고, 단지 1000위안(17만2000원)에 중국 남성과의 강제결혼에 팔려간다고 보고서를 작성한 윤희순 연구원은 말했다.

이 단체는 탈북 여성 50여명을 상대로 한 인터뷰를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는 “독재자 김정은 체제에서 국경통제가 강화되면서 탈북이 어려워져 브로커들의 위험과 대가가 커지고 있다”며 “이 단속으로 일부 브로커는 손실된 수입을 만회하기 위해 여성과 소녀들을 인신매매하는 쪽으로 선회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 등 값싼 연결 기기의 가용성이 증가가 성적 콘텐츠에 대한 수요를 부채질했다”고 덧붙였다.

함경북도 출신으로 한국에 정착한 24세 여성은 WSJ에 “22세 때인 그녀가 북한을 탈출하고 며칠 뒤에 브로커가 중국인 남성과 강제결혼을 시켰다”며 “브로커가 내가 강을 건너는 것을 도와줬을 때 나에게 돈이 없어 이것(강제결혼)이 적정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함북 출신의 또 다른 탈북 여성은 열다섯 살 때인 2005년에 중국 남성에 강제로 팔려 한국에 오기까지 12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탈북자이면서 탈북민 지원단체 나우(NAUH)에서 간사로 활동하고 있는 지철호 씨는 “탈북 여성들이 중국어를 말하지 못하고, 현지 지리를 모르기 때문에 노예 상태나 강제결혼으로부터 탈출하는 데 수년이나 심지어 수십년이 걸린다”며 “이들 여성에게는 이것(탈북)이 사막으로 탈출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WSJ는 “체포되면 사형에 처해질 수 있는 탈북을 감행하는 북한 주민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 공식 통계가 없다”며 “탈북자의 70% 이상이 여성”이라고 보도했다.

2014년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6800명에서 10만명의 탈북자가 북한과 국경을 접한 중국 지방에 거주하고 있을 것으로 추청된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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