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日↓’ 8년간 최고 17% 인상된 골프장 이용료 ‘경고음’

기사승인 2019. 05. 2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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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전경 박병환
국내 골프장 이용료가 지난 2011년 이후 최대 17%까지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골프장 모습(기사와 무관).
국내 골프장의 이용료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 2011년 이후 최대 17%까지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레저백서 2019’에 따르면 대중골프장의 주중 이용료(입장료+캐디피+카트피)는 올해 17만9200원으로 8년 전인 2011년보다 무려 17.4%가 올랐다. 토요일 입장료는 13.8%씩 인상됐다. 이 같은 골프장 이용료 상승률은 2011∼2019년 동안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10.9%를 크게 상회한다. 지난 1년간을 기준으로도 대중제 입장료 인상률은 4.6%로 2012년 이후 최고다.

가파른 골프장 이용료 인상은 골프장수에 비해 골프인구가 많은 골프의 ‘초과수요현상’이 지속되면서다. 골프장들이 이에 편승해 이용료를 인상시켜왔기 때문이라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골프장 이용료 중에서 가장 많이 오른 것이 캐디피로 집계됐다. 대중골프장의 팀당 캐디피는 2011년 9만6400원에서 올해는 12만원으로 24.7%, 회원제는 23.0% 인상됐다. 팀당 캐디피가 2013년부터 일부 고급 골프장을 중심으로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올랐고 이런 추세가 전체 골프장으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캐디피는 골프장의 수입이 아니기 때문에 캐디피 인상이 다른 것에 비해 쉽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현재 가장 비싼 캐디피를 받는 곳은 대중제인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으로 팀당 14만원을 받고 있다.

골프장의 주 수입원인 입장료도 8년 전보다 올랐다. 대중골프장의 주중 입장료는 8년 전보다 16.9%, 토요일은 12.6%씩 올랐다. 회원제 골프장 역시 비회원 주중 입장료는 8년 전에 비해 7.2%, 토요일은 7.6% 상승했다.

골프장 이용료 레저산업연구소
한국과 일본의 골프장 이용료 추이. 사진=한국레저산업연구소
골퍼들의 원성을 많이 사고 있는 카트피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대중골프장의 팀당 카트피는 2011년 7만3900원에서 올해는 8만1700원으로 10.6%, 회원제는 8.7% 올라갔다. 팀당 카트피가 9만원 이상인 대중골프장이 2011년 2개소에서 올해는 56개소 급증했고 회원제 골프장도 같은 기간에 18개소에서 95개소로 증가했다.

회원제보다 대중골프장 입장료 상승률이 높은 것은 신규 개장하는 대중골프장들이 대부분 고급을 추구해왔고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한 골프장들이 입장료를 거의 인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상황은 전체적으로 하락세인 일본 골프장의 입장료와 대비된다. 한국 대중골프장의 2018년 주중 입장료는 2006년보다 20.7% 상승한 반면 일본 회원제 골프장의 주중 입장료는 2017년 5454엔으로 2006년보다 26.3% 하락했다. 한국 골프장은 골프붐으로 입장료가 계속 인상됐지만 일본 골프장은 버블이 붕괴된 1992년 이후 골프장 공급과잉 현상이 해소되지 않으며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어서다.

서천범 소장은 “골프장 홀당 이용객수가 이미 감소하고 있는 데다 골프장 이용료의 지속적인 인상으로 골퍼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면서 골프장 경영실적도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국, 일본 골프장처럼 이용객수가 급감하면서 골프장 산업이 크게 위축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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