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김연철 “배고픈 아이는 정치 몰라…인도적 지원 추진”

김연철 “배고픈 아이는 정치 몰라…인도적 지원 추진”

기사승인 2019. 05. 21. 15:3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민관정책협의회 부활…제도적 차원 정책 협의해 나갈 것"
모두발언하는 김연철 장관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A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연합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1일 ‘배고픈 아이는 정치를 모른다’는 경구를 인용하며 대북지원이 인도주의 차원에서 이뤄져야함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또 김 장관은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북민협) 같은 민관정책협의회를 부활시켜 민·관과 제도적 차원의 정책 등을 협의해 나갈 계획을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AW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배고픈 아이는 정치는 모른다는 말이 있듯 정부도 원칙을 가지고 인도적 지원을 추진하는 것이라는 걸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과거 1984년 미국이 에티오피아에 정치적인 이유로 지원을 하지 않아서 엄청난 아사자가 발생했다”며 “당시 미국 인도적 단체들의 주장이 ‘원래 배고픈 아이는 정치를 모른다’였는데, 그것을 레이건 대통령이 수용하면서 그 후 인도적 지원에 대한 국제사회의 보편적 합의를 상징하는 말로 써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장관은 “제재가 인도적 지원단체의 활동을 위축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은 모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안에 포함돼 있기도 하다”며 “그래서 그 원칙을 갖고 추진을 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김 장관은 “과거 민관정책협의회를 가동한 경험이 있는데 이를 부활시킬 생각”이라면서 “북민협처럼 인도적 지원 단체와 제도적으로 정책협의회를 하고, 지방자치단체라든가 여러 관심을 보이는 정책고객들과 협의할 수 있는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산가족 상봉 문제와 관련해선 “시간이 굉장히 한정되어 있다. 평균연령이 약 83세, 90대 이상이 24%에 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화상상봉장도 (보수가) 마무리 됐고, 화상 상봉과 대면 상봉 등 가능하면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선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고성·철원 등 비무장지대(DMZ) 내 평화의 길 조성과 관련해선 “통일부는 비무장지대와 한강 하구, 서해 일종의 종합 계획을 수립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 안에는 생태환경적으로 보존해야 할 부분도 있고 역사문화적 부분을 보존하는 등 지역별 특성이 다 있다”면서 “그런 특성을 잘 고려해 좀 더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대북 식량 지원과 관련해 김 장관은 “의견 수렴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실무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 준비해나가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대북 식량 지원 관련해 세계식량계획(WFP) 등 국제기구를 통한 간접지원과 함께 직접 지원 방식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식량 지원 방식과 관련해 “의외로 장단점을 검토해보면 훨씬 다양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여론을 수렴하면서도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꼼꼼하게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국제기구를 통한 간접 지원(공여)이 아닌 직접 지원에 대해 북측과 협의를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그런 계기는 없었다”라고 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