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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부진·사업규모↑…전자부품 업계 재고 쌓인다

업황 부진·사업규모↑…전자부품 업계 재고 쌓인다

기사승인 2019. 05.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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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삼성SDI, 지난해 재고자산 1조원 돌파…올 1분기에도 '상승'
LG이노텍 재고자산 2분기 연속↓…예전 수준 회복
재고자산
전자 부품업체들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둔화와 반도체·디스플레이 업황 부진의 영향으로 재고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SDI와 삼성전기의 재고자산은 2년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고,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 재고자산이 소폭 줄어들면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2년 전 재고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부품업체들의 사업 규모가 커진 것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삼성SDI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회사의 재고자산은 1조79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1202억원)보다 61%가량 증가했다. 2017년 1분기(6864억원)와 비교하면 무려 162%나 급증했다.

재고자산회전율 역시 2013~2016년 연평균 6.6회 수준에서 2017년 6.1회, 지난해 5.2회로 떨어졌다. 분기별로도 2017년 평균 1.6회에서 지난해 1~4분기 각각 1.5회, 1.4회, 1.3회, 1.2회로 떨어졌으며, 올해 1분기에는 1회까지 내려가면서 상황에 따라 올해 2분기 재고자산회전율이 0점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수치가 낮을 경우 재고자산이 매출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물론 재고 보관 중 손실 발생 가능성이 커 관리의 효율성이 떨어진다.

최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이 이전만큼 호황을 누리지 못하면서 삼성SDI의 재고 수준은 올해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호황세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낸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 악재가 겹치면서 최근 10분기 만에 영업이익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등을 생산·판매하는 삼성SDI도 이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는 셈이다.

삼성SDI의 사업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도 재고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삼성SDI는 유럽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수주하는 등 사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 연간 매출 역시 2016년 5조2000억원에서 2017년 6조3000억원, 지난해 9조2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기 역시 2017년 1분기 8279억원이었던 재고자산이 지난해 4분기(1조1156억원)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1조1242억원까지 늘었다. 재고자산회전율도 1.6회 수준에서 1.4회로 낮아졌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삼성전기의 재고자산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핵심 사업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가 저용량 영역에서 수요 둔화 및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 고객사인 애플과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로 인해 타격을 입은 LG이노텍 역시 최근 2년 사이 재고자산이 급증했다. 다만 지난해 3분기 8548억원까지 급증했던 재고자산이 지난해 4분기 5202억원, 올해 1분기 4069억원으로 떨어지면서 예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아이폰 판매가 줄어든 것은 물론 2016년 하반기부터 듀얼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제품 단가가 오른 점도 재고자산 증가와 관련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애플의 신제품에 LG이노텍의 트리플 카메라 모듈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그 효과가 향후 재고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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