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김성 유엔 북한대사 “미 압류 북 화물선 즉각 반환 요구”, 미 법무부 ‘무대응’

김성 유엔 북한대사 “미 압류 북 화물선 즉각 반환 요구”, 미 법무부 ‘무대응’

기사승인 2019. 05. 22. 02:5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김성 유엔본부서 기자회견 "일방적 제재 정당화 안돼, 미 조치 불법행위"
미, 제재 위반 혐의 '와이즈 어니스트호' 압류
김성, 북 비핵화협상, 웜비어 사망 질문엔 답 않고 제재 부당성 강조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 유엔본부서 기자회견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가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를 압류한 것은 불법행위라며 즉각 반환을 요구했다./사진=연합뉴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미국 정부가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를 압류한 것은 불법행위라며 즉각 반환을 요구했다.

김 대사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의 와이즈 어니스트호 압류를 비난하면서 “미국은 지체 없이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국 법무부는 “언급을 사양한다(declines comment)”며 ‘무대응’ 입장을 보였다.

김 대사는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우리 공화국의 자산”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일방적인 제재는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에 미국의 조치는 분명히 불법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엔 헌장에 비춰봐도 일방적인 법과 제재는 존중과 국가 주권의 원칙을 위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 대사는 지난 17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 서한을 보내 “최근 미국이 미국법에 걸어 우리 무역짐배(화물선)를 미국령 사모아에 끌고가는 불법무도한 강탈행위를 감행한 것은 미국이야말로 국제법도 안중에 없는 날강도적인 나라임을 스스로 드러내 놓은 것”이라며 “주권국가가 그 어떤 경우에도 다른 나라 사법권의 대상으로 될 수 없다는 것은 보편적인 국제법적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엔 사무총장이 긴급조치를 취할 것으로 촉구했다.

미 법무부는 지난 9일 ‘북한의 석탄을 불법으로 선적하고 북한에 중장비를 수송하는 데 사용됐다’며 국제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압류했다고 발표했으며, 같은 날 선박을 몰수하기 위한 민사소송을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 제기했다.

미 법무부의 북한 선박 압류는 전례 없는 조치로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지 약 9시간 만에 발표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올해 초 공개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산 석탄 2만5000t가량을 실은 이 선박이 지난해 4월 1일께 인도네시아 당국에 의해 억류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 선박을 인도네시아로부터 넘겨받아 압류했으며 11일 미국령 사모아의 수도 파고파고항에 예인했다.

김 대사는 기자회견에서 준비해온 발언을 마치고 나서 질문을 받겠다고 했으나 정작 쏟아진 질문엔 답하지 않고, 와이즈 어니스트호의 압류에 한정한 답변만 내놓았다.

취재진은 ‘와이즈 어니스트호에 유엔 제재 위반에 해당하는 물품이 실려 있었는지’, ‘와이즈 어니스트호의 압류가 북·미대화와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북·미대화 재개를 위해 와이즈 어니스트호의 반환이 전제돼야 하는지’,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북·미 간 접촉이 이뤄지고 있는지’, ‘북한 당국이 오토 웜비어에 대한 고문과 살해에 대해 사과할 계획이 있는지’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하지만 김 대사는 한꺼번에 질문을 받은 뒤 “오늘은 와이즈 어니스트호 사건과 관련해 (북한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기 위한 기자회견”이라면서 “다른 질문들과 관련해서는 우리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한 회견 기회가 또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를 인정하지도 수용하지도 않는다”며 미국의 압류조치가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정신에 어긋난다고 재차 비난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은 미국에 달려있다”며 “우리는 미국의 반응을 예리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