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최저임금·노동시간 부작용…올해 성장률 2.4%”

지난해 하반기때 2.6%로 전망
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

KDI 홈페이지 캡처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올해 2.4%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에 전망했던 2.6% 대비 0.2%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등 노동시장정책 변경의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해서다. 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의 심화, 반도체 수요 회복 시기와 정도 등이 우리 경제의 성장세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KDI는 내다봤다.

KDI는 22일 발표한 ‘2019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2.4%, 내년 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KDI는 “최근 우리 경제는 투자 위축을 중심으로 내수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면서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반적으로 경기가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 측면에서는 투자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소비의 증가세도 둔화되는 가운데 올해 수출도 빠르게 위축되어 전반적으로 총수요가 부진해지는 모습”이라고 언급했다.

KDI는 설비투자가 반도체산업의 투자 조정에 따른 기저효과에 더해 대부분의 제조업에서 가동률이 낮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수출 전망도 악화되면서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건설투자의 경우에도 토목부문에서 감소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주택 등 건축부문에서도 위축되면서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간소비에 대해서는 정부의 재정사업 등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면서 수요 부진을 완충해 국내총소득 증가율이 하락해 증가세가 점차 약해지는 모습이라고 언급했다.

수출은 글로벌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반도체 경기 호황이 작년 하반기 이후 조정되는 국면에 진입하면서 올해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성장률 전망치가 감소한 것에 대해 김현욱 KDI 경제전망실장은 “당시 예상했던 것보다 세계 경제 상황이 빠르게 둔화되면서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아직까지 우리 경제가 위기로 가는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