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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 찾은 포수 베탄코트, NC 선두권 추격의 열쇠될까

제자리 찾은 포수 베탄코트, NC 선두권 추격의 열쇠될까

기사승인 2019. 05. 22.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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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베탄코트 /제공=NC다이노스
KBO리그 역대 5번째로 외국인 타자로 포수 마스크를 쓴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가 선두권 추격의 열쇠가 될까.

베탄코트가 2경기 연속 포수마스크를 쓰고 팀의 연승을 견인했다. 베탄코트는 지난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KBO리그 데뷔 처음으로 포수로 선발출전, 예열을 마쳤고, 지난 18일 잠실 LG전에서는 선발 투수 에디 버틀러와 호흡을 맞춰 9-3의 승리를 이끌었다. 또 21일 키움전에서는 외국인투수 드류 루친스키와 배터리를 이뤄 빼어난 리드를 선보이며 3-1 승리도 수확했다.

그동안 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베탄코트가 개막 후 40경기를 넘겨서야 제 몸에 맞는 옷을 입고 상승세를 탔다. 베탄코트는 시즌 첫 경기, 첫타석에서 올 시즌 KBO리그 1호포를 쏘아 올리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이후 깊은 부진에 빠졌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17일 동안 재활군에 머물렀고, 부상을 털고 1군에 복귀해서도 방망이 예열이 쉽지 않았다. 특히 주포지션이 아닌 외야와 1루 수비를 소화하며 실책을 8개나 기록했고, 타율도 5월 초순까지 2할5푼에 그치며 실망스러운 성적을 이어갔다.

그러나 베탄코트는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 안정감을 되찾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포수 마스크를 쓰고 940이닝을 책임졌다. 수비와 타격 부진으로 덕아웃에서 굳은 얼굴로 앉아있던 그였지만,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 밝은 표정으로 경기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포수로서 기량도 안정적이다. 블로킹은 공이 빠져나갈 틈이 없었고 프레이밍도 수준급이었다. 다년간 경험을 입증하듯 투수 리드도 흠이 없었다. 포지션에 안정을 찾자 타격감도 물이 올랐다. 최근 10경기 타율 0.325 2홈런 9타점으로 밋밋했던 방망이도 날카롭게 돌아가고 있다. 나성범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예상되는 가운데 베탄코트의 타격감이 살아나면서 NC는 선두권 추격에 희망을 걸게 됐다.

베탄코트가 물 만난 고기처럼 활약하자 이동욱 NC감독의 표정도 밝아졌다. 앞으로도 그의 포수 출전 기회는 꾸준히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NC는 베탄코트 포수 출전을 통해 ‘양의지 체력 안배’와 ‘포수 포지션 공격력 손실 최소화’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배탄코트 이전에 리그에 등장했던 외국인 포수 4명 가운데 KBO 통산 포수로 10경기 이상을 소화한 선수는 비니 로티노(히어로즈)가 유일하다. 로티노는 포수로 12경기에 출전했는데, 이중 선발로 출전한 경기는 8차례에 불과했다. 베탄코트는 앞서 등장했던 외국인 포수들처럼 ‘임시방편’이 아닌 주전포수 양의지의 뒤를 받칠 든든한 존재로 각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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