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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선 압류’ 북미협상 새 변수…북한 “즉각 송환” 미국 “제재유지”

‘화물선 압류’ 북미협상 새 변수…북한 “즉각 송환” 미국 “제재유지”

기사승인 2019. 05. 2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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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외무성 대변인 담화→유엔 사무총장에 편지→유엔 기자회견 등 여론전
미 "대북제재 유지, 전 유엔 회원에 의해 이행"…외교협상 가능성도 열어놔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 유엔본부서 기자회견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대사는 미국 정부의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의 압류에 대해 “불법 무도한 행위”라면서 즉각 반환을 요구했다. /연합
북한이 미국에 압류된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의 즉각 송환을 촉구하며 유엔을 통한 전방위 여론전에 나섰다.

반면 미국은 대북제재가 그대로 유지되고 이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상태에 놓인 북·미 협상에 화물선 압류 문제가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와이즈 어니스트호 압류 조치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북한이 유엔에서 기자회견을 연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김 대사는 “미국은 극악한 행위가 가져올 결과를 심사숙고해야 하고 지체없이 화물선을 돌려줘야 한다”면서 “미국이 우리 화물선을 몰수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사는 지난 17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편지를 보내 미국 압류 조치에 대해 “유엔 헌장을 난폭하게 짓밟은 주권침해 행위”라고 강력 반발했다.

북한은 지난 14일에도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자국 화물선 압류는 “후안 무치하고 불법 무도한 강탈행위”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하노이 노딜 이후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부터 유엔 사무총장에게 편지, 유엔에서 기자회견에 이르기까지 국제무대에서 자국 화물선 압류에 대한 거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북한의 이러한 반발은 와이즈 어니스트호 압류가 경제적·외교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이 화물선은 미국 정부가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압류·몰수 절차에 들어간 첫 사례다.

북한의 강한 반발은 이번 사례가 또 다른 대북제재의 도미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깊은 우려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이 여론전에 나섰지만 미국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미 국무부는 21일 김 대사 회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정대로 국제사회의 제재는 유지될 것”이라면서 “(제재는) 모든 유엔 회원에 의해 이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적 대북 압박 전선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미국은 대북 압박과 동시에 외교적 협상 여지도 열어뒀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지킬 것으로 믿는다”면서 “미국은 이(비핵화) 목표와 관련한 추가 진전을 이루기 위해 북한과 외교 협상에 열려 있다”고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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