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다시 불거진 리디노미네이션 이슈에 관련주 롤러코스터

다시 불거진 리디노미네이션 이슈에 관련주 롤러코스터

기사승인 2019. 05. 22. 17:4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리디노미네이션(화폐 액면가 변경) 관련주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리디노미네이션이 이뤄질 경우 교체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관련 기업, 위폐 점검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의 주가가 파도를 타고 있는 것.

“리디노미네이션을 논의할 때가 됐다”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이 시발점이 됐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한은 총재의 입에서 나온 만큼 현실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 컸다. 보름 만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 총재가 “리디노미네이션을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하면서 관련주가 또 한번 들썩였다. 실체 없이 급변하는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리디노미네이션 대장주로 꼽히는 ATM 설치·서비스제공 기업 한네트는 이날 전일 대비 2.48% 내린 3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기준 2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이 총재가 리디노미네이션을 처음 언급한 지난 3월 25일 전일 대비 3.94% 오른 것과 상반된다. 같은달 26일과 4월 8일엔 전일 대비 각각 17.07%, 23.22%까지 뛰었다.

4월 18일엔 도리어 전일 대비 10.79% 푹 꺼졌다. 이 날은 이 총재와 홍 부총리가 “리디노미네이션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표명한 날이다. 정치권 일각에서 리디노미네이션을 거론하자 선을 그은 것이다.

ATM 제조·판매기업 청호컴넷, ATM 설치·관리기업 로지시스, ATM 관리서비스기업 한국전자금융, 금융자동화기기 전문기업 푸른기술 등 화폐 단위 변경시 관련 투자가 늘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들의 주가도 등락을 거듭하긴 마찬가지였다. 푸른기술은 자체 개발한 지폐 방출 모듈 기술 소유한 기업으로 해외 주요 고객은 미국 북미지역 상위 IAD(Independent ATM Deployment)다. 특히 청호컴넷은 국회에서 리디노미네이션 공개 토론회가 열린다는 소식이 알려진 다음날인 4월 16일 전날보다 29.92% 급등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리디노미네이션 가능성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분위기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스템을 바꾼다는 의미는 있지만 시장에선 별로 관심이 없다”면서 “현실적으로 경제가 좋아진다고 하는가에 대한 논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 주가가 4만5000원이라면, 1000분의 1로 화폐 액면가를 줄일 경우 단순히 ‘0’ 세 개가 없어지는 것외에 실제로 달라지는 게 있느냐는 것이다”라며 “리디노미네이션을 통해 기업의 실적이나 밸류에이션 변화가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 13일 국회에서 ‘리디노미네이션을 논한다’라는 이름의 정책 토론회를 개최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심기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금융 당국에서는 화폐 단위 변경에 대해 모여서 논의를 많이 한다고 알고 있다”며 “정계에서도 시기가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진행해야 할 사안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리디노미네이션은 발음만큼이나 어려운 문제”라며 “국민적 합의가 중요하기 때문에 물꼬를 터서 공론화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