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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가계부채 잔액 1540조원…규제여파에 14년來 증가율 ‘최소’

1분기 가계부채 잔액 1540조원…규제여파에 14년來 증가율 ‘최소’

기사승인 2019. 05. 2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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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처분소득 증가율보다는 여전히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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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가계신용 추이 /제공 = 한국은행
올 1분기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1540조원에 육박했다. 전년동기대비 증가 속도가 1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전분기대비로도 증가폭이 6년 만에 가장 낮은 3조3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친 것.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도입 등 규제 여파와 함께 카드사들의 할부 서비스 축소 등으로 신용 담보 부채가 뒷걸음질 쳤다. 다만, 여전히 소득보다 부채 증가율이 높아 문제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전체 가계소득 증가율은 물론 경제성장률보다도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분기 중 가계신용 잠정치’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지난해 말 1536조7000억원에서 1540조원으로 3조3000억원 늘었다. 증가폭은 2013년 1분기 9000억원 감소한 이후 최소치다.

가계신용은 은행이나 보험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가계대출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 및 자동차 할부금 등을 의미하는 판매신용을 합산한 ‘가계 빚’을 의미한다.

가계부채는 전년동기대비로는 71조8000억원 늘면서 증가율은 4.9%를 기록했는데, 2004년 4분기 4.7% 이후 최저치다. 전년동기대비 가계부채 증가율은 기준금리가 1.25%까지 내려가고 부동산 규제가 완화되면서 폭증하던 시기인 2016년 11.6%까지 높아졌다가 점차 둔화하는 추세다.

한국은행은 정부정책 효과 덕분이라고 풀이했다. 지난해 10월 말부터 DSR이 관리지표로 도입되면서 시중은행들은 위험대출을 15%, 고위험대출을 10% 이하로 유지해야 되기 때문이다.

가계부채 중 가계대출 잔액이 5조2000억원 늘어난 1451조9000억원이었다. 특히 은행권이 5조7000억원 늘었는데, 전분기 증가폭인 17조2000억원에 비해선 둔화된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약해지고 DSR 산정때 기타대출 원리금도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기타대출이 마이너스(-)로 전환했기 떄문이다.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 가계대출의 경우 3조5000억원 줄어든 317조2000억원이었다.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 모두 하락했다. 다음달부터 2금융권에 DSR이 본격 도입되는 데, 이를 전후해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 기타금융기관 가계대출은 3조1000억원 늘어난 415조9000억원이다.

자동차 할부대금·신용카드 결제대금 등을 아우르는 판매신용은 1조9000억원 감소한 88조2000억원이다. 판매신용 감소는 2015년 1분기 1조2000억원 줄어든 이후 처음이다. 연말연초 성과급 및 명절 상여금이 반영된 계절적 요인에다가 일부 금융사들이 무이자 할부 이벤트를 중단한 탓이다.

이를 아울러서 우리나라 1분기 가계부채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4.9%로, 전체 가계소득 증가율 3.9%보다는 여전히 높다.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인 3.0%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강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가계의 자금 잉여규모는 부채가 늘면서 2016년 이후 빠르게 축소됐다”며 “2016년 이전에는 가계 부채와 자금 잉여가 모두 늘어나며 부채를 통해 소득을 보완했지만 이후에는 신규주택구입 증가로 보완 구조가 약화됐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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