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맨’ 태런 에저튼, 엘튼 존 되다…퀸 열풍 재현할까(종합)

'로켓맨'/사진=정재훈 기자

전세계인이 사랑한 '팝의 아이콘' 엘튼 존의 DNA가 담긴 영화 '로켓맨'이 '퀸'의 열풍을 이을 수 있을까.

23일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영화 '로켓맨'(감독 덱스터 플레처) 내한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덱스터 플레처 감독과 태런 에저튼이 국내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태런 에저튼은 "한국은 몇년전 '독수리 에디'로도 왔었고 '킹스맨'으로 알려지며 다시 오게 됐는데 기쁘다"며 인사를 건넨 후 "올 때마다 저를 따뜻하게 환대해주시는데 한국이 저를 가장 환영해주신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항상 겸허해지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솔직한 내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덱스터 플레처 감독은 "한국은 두 번 째 방문이다"며 "올 때마다 12시간 밖에 없어서 마음이 아팠다. 올해는 부인과 함께 와서 하루 종일 관광했는데 너무 좋아서 휴가로 다시 6주 이상 한국에 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뜨거운 환대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로켓맨'은 엘튼 존의 환상적인 음악과 열광적인 무대, 드라마틱한 인생을 담아낸 영화다. 전세계 3억5천만장 앨범 판매, 80개국 3500회 공연, 그래미 어워즈 5회 수상 등 수 많은 히트곡으로 전세계를 뛰게 만든 팝의 아이콘 엘튼 존은 영화 '킹스맨'으로 잘 알려진 태런 에저튼이 맡았다. 

‘Rocket Man’, ‘Your Song’, ‘Goodbye Yellow Brick Road’ 등 엘튼 존의 수많은 히트곡이 영화 속에 삽입돼 국내 극장가에 또 한 번의 음악 영화 돌풍을 불러올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엘튼 존은 영화에 출연하지는 않지만, 뒤에서 물신양면으로 도와줬다. 이에 태런 에저튼은 "엘튼 존 경이 영화를 찍는데 전체적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해줬다"며 "우리가 은신할 수 있는 공간도 주시고 우리만의 창의력을 발휘하면서 부담 갖지 않고 촬영할 수 있게끔 해줬다. 그런게 영화가 성공할 수 있는데 핵심적으로 기여한 것 같다. 엘튼 존 경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살아있는 레전드를 연기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는지에 대해 묻자 "영화를 하면서 여러 고민이 있었지만, '스토리를 열정적으로 표현하자'는데 집중했다"고 답했다. 

이어 "엘튼 존은 워낙 훌륭한 사람이고 삶도 다채롭게 영위했던 인물이다. 촬영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는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의적으로 접근해야했고 매일 깨어있는 자세로 접근했다. 삶의 순간 순간을 담아내려는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덱스터 플레처 감독 역시 "엘튼 존의 지지가 있어서 저희가 높이 날 수 있었다"고 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한 "태런 에저튼의 좋은 목소리 덕에 영화의 독특한 색깔이 살았다. 관객이 몰입할 수 있는 순간을 잘 표현해줬다"며 태런 에저튼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태런 에저튼은 앞서 '킹스맨: 골든 서클'에서 엘튼 존과 먼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번에는 엘튼 존을 직접 연기하게 돼 감회가 더욱 남다를 터. 

태런 에저튼은 "엘튼 존 경을 처음 만난 건 '킹스맨: 골든 서클' 촬영 때다. 저는 수백만 팬중 하나였는데 상징적 인물을 만나게 돼 긴장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로켓맨'을 통해 엘튼 존 경을 알아가는 과정이 재밌었다"며 "워낙 친절하고 따뜻하고 사랑도 많다. 제 개인적인 삶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고 무엇보다 친구가 됐다는 게 기뻤다. 그 결과 영화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엘튼 존은 세계적인 패션의 아이콘답게 화려한 의상으로도 유명하다. 시그니처 아이템인 독특한 모양의 선글라스부터 강렬한 색상의 조화가 돋보이는 개성 넘치는 의상을 소화한 소감을 묻자 태런 에저튼은 "패션이 너무 좋았다. 연기하는데 많은 영향을 줬고 아직도 그 영향이 남아있는 것 같다. 중요한 퍼포먼스 도구여서 연기하는데 영감을 줬다. 의상이 없었다면 연기하기 힘들었을 거다"고 답했다.

덱스터 플레처 감독은 '로켓맨'에 대해 "그의 DNA가 담겨있는 1인칭 영화"라며 "엘튼 존의 기억을 근간으로 했고, 그에게는 개인적이며 기념비적인 영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엘튼 존 경에 대한 느낌은 자애롭고 영리하고 한편으로는 독특하고 화려하다. 우리가 느낀 그대로 엘튼 존을 표현하려고 했다. 엘튼 존의 진정한 모습을 담아내는 게 목표였다"며 "그것이 태런 에저튼의 퍼포먼스로 잘 표현됐다. 쉬운 게 아닌데 잘 표현해줬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또한 "많은 전기영화가 있지만, '로켓맨'이 흥미로운건 판타스틱한 요소와 마법적 요소, 동시에 현실적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초점을 뒀다는 점이다"고 덧붙였다.

영화의 제목으로 엘튼 존의 수많은 히트곡 중 '로켓맨'이 사용된 것에 대해서는 "'로켓맨'은 하늘에 혼자 올라가는 외로운 사람일수도 있고 밝은 빛과 마법 같은 일을 일으키는 선물을 선사했다는 뜻도 된다. 여러분께서 영화를 보면서 찾아보길 바란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끝으로 덱스터 플레처 감독은 "'로켓맨'은 굉장히 좋은 영화다. 태런 에저튼의 좋은 목소리와 연기가 담겨 훌륭한 영화가 나왔다. 다섯 번 여섯 번 씩 봐주셨으면 한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로켓맨'은 오는 6월 5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