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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韓, 8개 주력업종 중 6개 글로벌 1위 기업보다 성장성 낮아”

한경연 “韓, 8개 주력업종 중 6개 글로벌 1위 기업보다 성장성 낮아”

기사승인 2019. 05. 2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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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대 수출 주력업종, 한국 1위 기업과 글로벌 1위 기업 간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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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주력 8대 업종 한국 1위기업과 글로벌 1위 기업 매출액 증가율 비교/자료 : Bloomberg, 한국경제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해 수출 주력 8대 업종(반도체·일반기계·석유화학·자동차·석유제품·철강·디스플레이·자동차부품)의 국내 1위 기업과 글로벌 1위 기업 간의 성장성과 수익성 경영지표를 비교·분석한 결과,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에서는 국내 1위 기업들이 글로벌 1위 기업에 크게 뒤처졌으나,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 증가율 측면에서는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한경연에 따르면 반도체와 철강 등 2개 업종에서 한국 1위기업들이 글로벌 1위 기업들에 비해 매출액 증가율이 우위였지만, 석유화학·자동차·디스플레이·자동차부품·석유제품·일반기계 등 6개 업종에서는 열세를 보였다.

반도체(삼성전자·인텔)의 경우, 삼성전자의 매출액 증가율이 16.2%로 인텔의 11.2%보다 5.0%포인트(p) 높았다. 철강(포스코·아르셀로미탈)도 포스코의 매출액 증가율이 8.3%로 아르셀로미탈의 7.8%보다 0.5%p 높았다.

글로벌 1위 기업에 비해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부진한 업종은 △석유화학(LG화학 3.0%, 토탈 21.6%) △자동차(현대자동차 1.0%, 폭스바겐 18.7%) △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 -5.8%, BOE 2.8%) △자동차부품(현대모비스 0.1%, 덴소 5.2%) △석유제품(SK이노베이션 18.1%, 시노펙 20.4%) △일반기계(두산인프라코어 17.5%, 캐터필러 18.2%)순으로 나타났다.

8대 수출 주력업종 국내 1위 기업들의 해당 분야 매출 합계액은 2017년 342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367조4000억원으로 7.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같은 기간 글로벌 1위 기업들은 1000조4000억원에서 1173조6000억원으로 17.3% 증가해, 한국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9.9%p 뒤처졌다.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매출증가율 격차는 더욱 크게 나타났다. 반도체를 제외한 7개 주력업종 국내 1위 기업들의 매출 합계액은 2017년 267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281조1000억원으로 5% 증가한 반면, 글로벌 1위 기업들은 동일기간 929조5000억원에서 1094조7000억으로 17.8% 증가해 매출액 증가율 격차가 9.9%p에서 12.8%p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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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주력 8대 업종 한국 1위기업과 글로벌 1위 기업 영업이익 증가율 비교/자료 : Bloomberg, 한국경제연구원
영업이익 증가율 측면에서는 한국 1위 기업들이 자동차부품·석유화학·철강·반도체 등 4개 업종에서 글로벌 1위 기업들에 비해 앞섰지만, 일반기계·자동차·석유제품·디스플레이 등 4개 업종에서는 뒤처졌다.

한국 1위 기업들은 △자동차부품(현대모비스 0%, 덴소 -23.4%) △석유화학(LG화학 -24.1%, 토탈 -41.3%) △철강(포스코 22%, 아르셀로미탈 17.1%) △반도체(삼성전자 26.6%, 인텔 21.9%) 등 4개 업종에서 영업이익 증가율이 글로벌 1위 기업들보다 우위를 보였다.

반면 △일반기계(두산인프라코어 28.3%, 캐터필러 93.3%) △자동차(현대자동차 -58.9%, 폭스바겐 1.1%) △석유제품(SK이노베이션 -34.3%, 시노펙 -19.5%) △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 -51.5%, BOE -40.2%) 업종에서는 글로벌 1위 기업보다 열세를 보였다.

8대 수출 주력업종 국내 1위 기업들의 해당 분야 영업이익 합계액은 2017년 56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60조5000억원으로 7.8% 증가한 반면, 글로벌 1위 기업들은 76조8000억원에서 80조원으로 4.2% 증가하는데 그쳐 한국 1위 기업들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글로벌 1위 기업들보다 3.6%p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국내 1위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마이너스로 전환되고, 감소폭도 글로벌 1위 기업에 비해 크게 나타났다. 반도체를 제외한 7개 주력업종 국내 1위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2017년 20조9000억원에서 2018년 15조9000억원으로 23.8% 감소한 반면, 글로벌 1위 기업들은 동일기간 56조3000억원에서 55조원으로 2.3% 감소했다

유환익 한경연 상무는 “지난해 주력업종 국내 1위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에 비해 매출액 측면에서 뒤처졌으나,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은 국내 1위 기업들이 내실을 중시한 결과”라며 “다만, 올해에는 미·중 무역전쟁, 세계경제 둔화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됨에 따라, 국내 1위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지난해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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