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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민간단체 연쇄 실무협의 무산…북측 “정세상 이유”(종합)

남북 민간단체 연쇄 실무협의 무산…북측 “정세상 이유”(종합)

기사승인 2019. 05. 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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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중국 선양서 철수…구체적 사유 안 밝혀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 압류사건 연관된듯
남북 민간차원 교류·협력 속도내기 어려울 전망
별금강식당에서 부문상봉모임
지난 2월 12일 오후 별금강식당에서 열린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년 금강산 새해맞이 연대모임에서 시민, 학술, 문화, 언론 분야 관계자들이 상봉모임을 하고 있다./연합
남북 민간단체 연쇄 실무협의가 23일부터 26일까지 중국 선양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북측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북측은 정세상의 이유로 실무협의를 취소하겠다고 통보했다.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북측의 행보가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의 압류 사건과 관련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처음으로 추진된 이번 접촉을 북측이 ‘정세’를 이유로 취소한 만큼 향후 민간 차원 교류·협력도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무협의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한 민간단체 측 관계자는 23일 “오늘부터 진행될 예정이었던 우리 민간단체와 북측의 실무협의가 무산됐다”고 밝혔다.

북측은 이날 오전 팩스로 남북 민간단체 실무협의를 취소하겠다고 통보했다. 통지문에는 현 정세를 고려해 이런 결정을 했다는 취지의 언급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정세의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북측은 6~7명가량의 인력을 중국 선양에 파견했지만 전날 일부 인력이 먼저 철수한 뒤 이날 나머지 인력마저 철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는 이날부터 24일, 사단법인 겨레하나는 24일부터 25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은 26일에 북측 인사들과 실무협의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이번에 예정됐던 연쇄 접촉은 북측이 연락해 오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남북 민간단체들은 이번 실무접촉을 통해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행사 개최 문제를 비롯해 각각 추진해오던 교류협력 사업 추진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이번 실무협의 무산 배경에는 와이즈 어니스트호의 압류사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 노딜 이후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부터 유엔 사무총장에게 편지, 유엔에서 기자회견에 이르기까지 국제무대에서 자국 화물선 압류에 대한 거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한대성 제네바 주재 북한 대사는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화물선 압류는 북·미 양자관계 개선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자국 화물선 반환을 재차 요구했다.

이에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유엔 제재와 미국 제재를 이행하는 노력을 계속하려는 의지가 확고하다”며 북한을 거듭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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