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농협생명, RBC 비율 하락…건전성 ‘비상등’

농협생명, RBC 비율 하락…건전성 ‘비상등’

기사승인 2019. 05. 24.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019010101010000716
농협생명의 1분기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홍재은 대표이사 취임식 모습./제공=농협생명
NH농협생명의 올 1분기 지급여력(RBC) 비율이 하락하면서 재무건전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2017년 3분기를 기점으로 7분기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RBC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수치로, RBC비율이 떨어질수록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계약금을 돌려줄 재정 여력도 나빠진다는 뜻이다. 운용자산이익률 역시 업계 최저 수준이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을 단기간에 극복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지난해 114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적자폭이 워낙 큰데다 생명보험업계 전체가 시장 포화와 규제 리스크로 업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2022년 도입될 회계기준(IFRS 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대비해 자본을 더 확충해야 한다.

때문에 올초 ‘구원투수’로 투입된 홍 대표는 ‘자산 운용’에 방점을 뒀다. 그러나 사실상 당장 개선이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23일 농협생명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RBC 비율은 193.4%로 지난해 말 195.0%에서 1.6%포인트 떨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 지난 3월 22일 농협생명 내 리스크관리위원회 안건으로 ‘RBC 비율 관리계획’이 보고됐다.

농협생명의 RBC 비율은 지난 2017년 3분기 218.3%를 기점으로 4분기 217.9%, 2018년 1분기 213.9%, 2분기 208.5%, 3분기 206.7%까지 내려가다 4분기 195%를 기록하며 ‘200%’ 밑으로 주저앉았다. 금감원 권고치인 150%는 넘었지만, 업계 평균인 261.2%에 크게 못 미친다. 상위사인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RBC는 300%대다.

RBC 비율이 하락한 데는 가용자본(각종 손실발생시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 감소 때문이다. 농협생명은 지난 1년간 이익잉여금 감소로 가용자본이 2536억원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 역시 좋지 않다. 농협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지난해 9월 2.9%로 하락한 뒤 12월 말 2.6%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환헤지 손실과 주식투자로 인한 손상차손으로 대규모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올해 1분기 6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투자 손실에 의한 실적을 끌어올리기 버거운 상황이다.

농협생명 역시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최근 영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부실 지점으로 선정된 총 21개 지점에 대한 특별 관리에 들어갔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투자 손실이 큰 데다 투자 부분에 대한 환헤지 비용은 계속 발생해 RBC 비율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