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자원 연결하는 핵심 플레이어 발굴·육성 필요”

"스웨덴·핀란드, 과학기술 기반으로 강한 기초체력 보유해 혁신 선도권 상위권 유지"
중기연, '스웨덴·핀란드의 혁신생태계 분석·시사점'에 관한 연구결과 발표

스웨덴과 핀란드가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강한 기초체력 보유, 산학관(연) 협력이 활발하고 개인보다는 전체를 생각하는 성숙된 문화 의식 등이 주요해 혁신 선도국으로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라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중소기업연구원은 26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스웨덴·핀란드의 혁신생태계 분석·시사점’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최종민 중기연 부연구위원·이미순 연구위원은 “한국의 연구개발투자 규모와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투자 비중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나, 다른 선진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입 대비 연구개발의 성과가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에 여러 가지 위기상황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상위권의 혁신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스웨덴·핀란드의 혁신지표 비교를 통해 우리가 집중해야 할 영역을 식별하고 시사점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2018년 글로벌 혁신지수(Global Innovation Index)에 따르면 한국은 12위 수준인 반면, 스웨덴은 꾸준히 2~3위, 핀란드도 7위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혁신지수별 비교 결과에서 한국은 상대적으로 우위(6개) 부문 보다는 열위 부문(11개)에 다수의 지표가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지식흡수와 창출은 스웨덴이나 핀란드와 대등하거나 우위를 보이는 반면, 지식의 파급효과와 확산분야는 열위로 나타나 지식 창출이 성과로 이어지는 연결과정에서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우리가 집중해야할 열위부문을 크게 교육·혁신문화, 산학관(연) 협력, 자원·핵심 플레이어들의 매개(coordination) 역할, 제도 개혁 측면으로 나눠 살펴봤다”고 했다.

또한 “연구결과 스웨덴과 핀란드는 혁신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각 구성 요소들이 균형을 이루며 발전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혁신생태계 내 특정 부문·요소들이 취약해 발전을 저해하거나 병목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 구성요소들 간 균형 잡힌 발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스웨덴과 핀란드에서는 대기업·성공기업들이 혁신생태계 내 핵심 플레이어로서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 성장지원의 중핵적 역할을 수행하며 상생과 공존을 실천하고 있다는 점은, 그간 혁신생태계 조성에서 대기업의 역할이 미흡했던 우리 상황에 비춰볼 때 적잖은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고 했다.

최종민 중기연 부연구위원은 “각 지역별로 흩어져있는 혁신 자원들을 연결하고 혁신 주체들 간 네트워킹 촉진의 매개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 플레이어의 발굴·육성이 필요하다”며 “이 핵심 플레이어를 중심으로 매개가 원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국은 지역의 여건을 고려한 맞춤형 혁신 플랫폼 구축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혁신 선도국이 되기 위해서는 기술혁신도 중요하지만, 협력·합의에 기반한 사회적 혁신과 성숙된 문화 혁신도 함께 병행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