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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옥수사진관 ‘봄 출사’, 13년 차 인디의 연륜과 진정성

[리뷰] 옥수사진관 ‘봄 출사’, 13년 차 인디의 연륜과 진정성

기사승인 2019. 05. 25.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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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사진관이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벨로주 홍대에서 열린 ‘옥수사진관 봄 출사(出寫)’ 콘서트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방정훈 기자
3인조 인디밴드 옥수사진관이 쓸쓸하면서도 포근한 음악으로 무더운 늦봄 공연장을 찾은 팬들과 소통했다.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벨로주 홍대에서는 ‘옥수사진관 봄 출사(出寫)’ 콘서트가 열렸다.

이번 공연은 옥수사진관의 정규앨범 1~3집을 LP로 출시한 걸 기념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 자리엔 밴드 멤버 노경보(보컬·기타), 김장호(보컬·베이스), 김대홍(키보드)은 물론 이덕산(드럼), 배영경(기타), 박혜민(건반·코러스)도 함께 참여해 무대를 빛냈다.

이들은 이날 ‘푸른날’ ‘하늘’ ‘우연히 지나온 거리’ ‘안녕’ ‘아간비행’ ‘산책’ ‘Dreamography’ ‘Magic’ ‘두근두근’을 선곡했다.

이와 함께 ‘비오는 날’ ‘Day and Night’ ‘쉬운얘기’ ‘달린다’ ‘너무 늦어버렸어’ ‘하지감자(How Sweet Potato)’ ‘수퍼맨 아저씨’ 무대를 꾸몄다.

인디밴드라지만 데뷔 13년 차의 연륜이 느껴지는 이들은 “되게 설렌다”며 ‘봄 출사’라는 공연 타이틀과는 사뭇 동 떨어진 더운 날씨에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벨로주 홍대는 옥수사진관이 데뷔 후 처음으로 공연을 연 무대이기도 하다.

이번 리마스터 LP를 출시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음악 활동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밝힌 멤버들은 “저희 음악을 좋게 듣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다시 LP로 출시하게 됐다”면서 “CD와 매체만 다를 뿐인데 느낌이 너무 다르다”고 언급했다.

이어 “레코드판으로 들으면 굉장히 음악·입체적이며 공간의 울림이 느껴져 저절로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 같다. 스트리밍을 통해 그냥 귀로 듣는 것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앞으로 나올 4집도 보다 더 잘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있기에 LP를 제작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밴드명에 사진관이란 단어가 들어가서 그런지 무대 뒤편으로 멤버들이 직접 찍은 수준급 사진들이 빔프로젝터를 통해 흘러나왔다. 사진들은 이들의 음악과 같이 상당히 감성적이면서 일상적인 느낌을 풍겼다.

이들의 음악엔 과장이 없었다. 인위적으로 멋을 부리기보다는 거의 시종일관 자연스러운 미들 템포의 연주를 선보였다. 이 같이 아날로그적인 음악성이 이들을 다시 LP라는 과거 플랫폼으로 돌아가게 한 원동력인 듯싶다.

기자가 가장 인상 깊게 본 건 멤버들 모두 눈을 감으며 가사를 읊는 모습이었다. 별 뜻도 없는 가사로 지어진 음악이 난무하는 요즘 시대에 이들의 진정 어린 공연은 가슴을 훈훈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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