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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9명은 이혼·재혼도 수용 가능

국민 10명 중 9명은 이혼·재혼도 수용 가능

기사승인 2019. 05. 2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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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혼인·혈연 중심의 가족개념보다 생계와 주거를 공유할 경우 가족으로 인정한다는 개념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국인과의 결혼, 이혼이나 재혼은 10명 중 약 9명이 수용가능한 것으로 나타나 혼인에 대한 개념이 개방적으로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가족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와 정책 요구를 확인하기 위해 2019년 5월 가족 다양성에 대한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혼인·혈연중심의 가족 개념에서 생계주거공동체 또는 정서적 유대가 있는 친밀한 관계 등 가족 개념이 확장되고 있으며 특히, 연령이 젊을수록 법률혼 이외의 가족에 대한 수용도가 높게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66.3%가 혼인·혈연에 무관하게 생계와 주거를 공유할 경우 가족으로 인정하는 데 동의하였다. 여성 66.4%, 남성 66.3%가 동의해 성별로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연령별로는 20대(75.2%) 동의 비율이 가장 높고 다음이 40대(74.2%), 30대(67.6%) 순으로 나타났다.

반드시 함께 살지 않아도 정서적 유대를 가지고 친밀한 관계이면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 응답자의 48.5%가 동의, 49.6%가 비동의하였다. 여성 49.2%, 남성 47.7%가 동의해 성별로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연령별로 20대~40대는 53% 이상의 과반이 넘는 응답자가 동의(20대 58.1%, 30대 55.5%, 40대 53.1%)한 반면, 50대~70대는 55% 이상의 과반이 넘는 응답자가 동의하지 않아(50대 55.4%, 60대 58.5%, 70대 59.6%)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이 정서적 친밀도를 가족 구성의 중요한 요인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인원 구성 형태에 따라 우리 사회에서 가족으로 포용할 수 있는가에 대해 조사한 결과, 국제결혼, 이혼·재혼은 10명 중 약 9명이, 비혼독신은 10명 중 약 8명이 수용 가능으로 응답하였다. 비혼 동거에 대해서도 3명 중 2명이 수용 가능으로 응답해, 다양한 가족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든 항목에 대해 연령이 낮을수록 수용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외국인과의 결혼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9.2%, 남성 90.9%, 여성 87.5%가 수용 가능하다고 답해 다른 형태의 가족에 비해 가장 높은 수용도를 보였으며, 20대~40대가 95.3%, 50대~70대의 80.1%가 수용 가능하다고 답해 연령대가 낮을수록 다문화가족에 대한 수용도가 높음을 알 수 있었다.

이혼 또는 재혼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6.7%, 여성 87.9%, 남성 85.5%가 수용할 수 있다고 답했으며, 20대~40대의 90%이상이, 50대~70대의 75% 이상이 수용 가능하다고 답해 연령대가 낮을수록 이혼 및 재혼 가족에 대한 수용도가 높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20대 이하와 70대의 수용 가능 응답 비율 차이는 29.1%p의 격차를 보였다.

성인이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비혼’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9.3%가 수용할 수 있다고 답했으며, 여성 82.9%, 남성 75.7%가 수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20대~40대의 84%이상이, 50대~70대의 64.1% 이상이 수용 가능하다고 답해 연령대가 낮을수록 독신 가구에 대한 수용도가 높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20대 이하와 70대의 수용 가능 응답 비율 차이는 37.9%p의 격차를 보였다.

남녀가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것에 대해 응답자의 67.0%, 여성 65.1%, 남성 68.9%가 수용할 수 있다고 답했으며, 20대 이하는 89.7%가 동의, 30대와 40대는 74%이상이 동의해 젊은 연령층이 상대적으로 수용도가 높았다. 50대는 2명중 1명이 동의해 수용 여부가 비슷한 양상을 보였으며, 60대 이상은 수용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더 높아 연령이 높아질수록 비혼 동거에 대해 부정적인 경향을 보였다.

결혼하고 자녀를 가지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4.1%가 수용할 수 있다고 답했으며, 여성(68.9%)의 경우 남성(59.3%)보다 수용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령대별로 수용도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데, 20대 이하는 90%이상, 30대와 40대는 70%이상인 반면 60대 이후는 30%대 이하로, 40대 이하의 무자녀 부부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 출산 기피 경향이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반대로 결혼하지 않고 자녀를 가지는 것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과반이 넘는 수인 50.6%, 여성 52.9%, 남성 48.3%가 수용할 수 있다고 답했으며, 30대와 40대의 수용도가 가장 높으나 연령대별 차이는 크지 않았다.

미성년이 자녀를 낳아 기르는 것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29.5% 만이 수용할 수 있다고 답해 미성년의 출산·양육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선이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여성 28.3%, 남성 30.3%로 남녀 간의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은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해 “일반 국민의 가족 생활이 이미 다양화되고 의식도 변화한 만큼 혼인이나 혈연중심의 가족 개념을 확장하여 실제 가족생활을 반영할 수 있도록 법·제도적 개선방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번 조사로 가족 형태와 가치관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현상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다양한 가족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모든 가족이 존중받고 편견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차별적인 제도 개선과 다양한 가족지원 정책을 확대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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