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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불똥’ 中 사업으로 번지진 않을까…韓 기업 긴장 중

‘화웨이 불똥’ 中 사업으로 번지진 않을까…韓 기업 긴장 중

기사승인 2019. 05. 2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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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등 "삼성전자에 기회" 등 분석 다수
중국 사업 진행 중 기업들 악영향 우려도
화웨이는 장기전 돌입…인재 채용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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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전방위로 전개되는 가운데 국내 전자·IT 업계도 ‘화웨이 절교’ 현실화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사태가 국내 기업들에 반사이익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화웨이와 갈등이 현실화할 경우 중국 사업 전체로 여파가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27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피치는 “5G와 폴더블폰 등 차세대 스마트폰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자는 화웨이”라며 “미국과 화웨이 간 무역 이슈가 이들 시장에서 초기 주도권을 잡을 기회를 삼성전자에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화웨이 사태가 삼성전자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악영향의 우려도 있다. 국내 기업들이 실제로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할 경우 실적 감소는 물론 스마트폰 이외 부문에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화웨이는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으로, 서버용·모바일용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당사의 주요 매출처는 애플·AT&T·도이치텔레콤·화웨이·버라이즌(알파벳 순)으로, 이들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전체의 15% 수준”이라고 밝혔다.

1분기 기준 지역 매출로 봐도 삼성전자 전체 매출 중 약 15%가 중국에서 나온다. 중국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그 후폭풍은 나비효과처럼 번질 수 있어 단순히 경쟁구도상 우위를 점한다고만 여기기 어렵다.

LG전자의 경우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주요 생활가전을 한국·인도·태국 이외에 중국에서도 생산하고 있다. 중국 내 타이저우·후이저우·난징·친황다오·톈진·옌타이 등에 생산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별 매출 실적으로 보면 지난해 기준 LG전자의 중국 매출은 2조3694억원으로 전체의 3.9% 수준에 불과하지만, 성장세가 큰 지역임을 감안하면 무시할 수 없는 매출처다. 또한 LG 계열인 LG디스플레이는 오는 3분기 광저우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을 가동하는 등 LG 전체적으로 중국과 연계된 사업이 줄줄이 진행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중국 매출 비중은 절반에 육박한다. 1분기 기준 중국 법인 매출은 3조1581억원으로 전체의 46.6%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9.3%포인트 신장한 수치다. 같은 기간 미국의 매출 비중은 34.3%에서 31%로 떨어졌다.

한편 화웨이는 충분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자체 경쟁력을 키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화웨이는 최근 스마트폰 운영체제(OS)와 반도체를 포함한 여러 분야의 인재 채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구글 안드로이드 채용에 한계가 생긴 만큼 자체 모바일 OS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한 반도체 계열사인 하이실리콘(하이쓰반도체)은 최근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등 31개 분야에서 국내외 박사급 인재 채용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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