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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국방수장, 남중국해·화웨이 사태 놓고 아시아 안보회의서 공방

미중 국방수장, 남중국해·화웨이 사태 놓고 아시아 안보회의서 공방

기사승인 2019. 06. 0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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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행위 좌시 않을 것"
웨이펑허 중 국방부장 "중국서 대만 쪼개려 한다면 싸울 것"
섀너핸 "화웨이, 중 정부와 데이터 공유"
웨이펑허 "무역, 싸울 준비 돼 있어"
Singapore Asia Security Meeting
미국과 중국의 국방부 수장이 미·중 무역전쟁과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충돌했다.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 부장은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샹그릴라 대화 본회의 연설에서 “남중국해 상황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고 긍정적”이라며 “일부 외부 지역에서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사진=싱가포르 A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국방부 수장이 미·중 무역전쟁과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충돌했다.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 부장은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샹그릴라 대화 본회의 연설에서 “남중국해 상황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고 긍정적”이라며 “일부 외부 지역에서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부 장관 대행은 전날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행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과거에는 약간 그것을 조심스러워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남중국해 문제에 공세적으로 접근할 것임을 시사했다.

섀너핸 대행은 “중국은 지역의 다른 나라들과 협력관계를 만들 수 있고 그렇게 해야 한다”며 “다른 나라의 주권을 침해하고 중국의 의도에 대한 불신을 낳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미국은 충돌을 바라지 않지만 전쟁에서 승리하는 능력을 갖추는 게 최선의 억지력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상대방이 군사력으로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믿지 않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한 국가가 인도·태평양 지역을 지배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며 “미국은 아시아의 동맹국들을 보호할 능력을 갖추기 위해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ingapore Asia Security Meeting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과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 부장이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오찬장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싱가포르 AP=연합뉴스
웨이펑허 부장은 군복 차림으로 미국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경한 입장을 밝히면서 중국이 ‘미수복 지역’이라고 주장하는 대만에 대해 “누구라도 중국으로부터 대만을 쪼개려 한다면 중국군은 싸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날 전날 섀너핸 대행과의 회담에서도 대만과 중국 사이의 대만해협을 미국 함정이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며 관통하는 데 강력하게 반대한다며 “미국은 주권 보호와 영토보존 문제에 관해 중국군의 능력과 의지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두 국방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제재를 가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 문제를 놓고도 충돌했다.

섀너핸 대행은 “미국은 사이버 공격과 지적재산 절도를 우려하고 있다”며 “화웨이가 중국 정부와 너무 가깝고, 중국은 국가 정책과 법률에 따라 데이터를 공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웨이펑허 국방부장은 “미국에 의해 시작된 무역 마찰에 대해서 만약 미국이 대화를 원한다면 우리는 (대화의) 문을 열어 놓을 것”이라면서도 “만약 그들이 싸우길 원한다면 우리는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국과 중국은 양국 간 충돌 또는 전쟁이 양국에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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