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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 유엔총회’ IATA 연차총회 개막…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국제무대 데뷔

‘항공업 유엔총회’ IATA 연차총회 개막…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국제무대 데뷔

기사승인 2019. 06. 0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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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2)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이 2일 개막한 제75회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에서 의장과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되며 글로벌 항공 업계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항공업계의 유엔총회’로 불리는 IATA 연차총회는 세계 120여개국, 290여개 항공사 관계자 1000여명이 모이는 국제 항공업계의 최대 행사로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원태 회장의 그룹 총수 취임 이후 첫 행보인 만큼 국내 최대 항공사 대표로서 세계 항공산업 리더들에게 존재감을 알릴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IATA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연차총회 개막식을 열고 조원태 회장을 의장으로 공식 선출했다. 당초 이번 총회의 의장은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맡을 예정이었지만, 지난 4월 갑작스러운 별세로 장남인 조 회장이 자리를 잇게 됐다. 이에 이날 참석한 IATA 회원사 관계자들은 고 조양호 전 회장을 추모하며 묵념을 했다.

조 회장은 “이번 총회가 항공업계의 기회가 어디에 있는지, 위기를 어떻게 하면 풀어낼 수 있을지를 찾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항공업계가 발견한 기회와 가능성이 인류의 더 나은 미래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1948년 6인승 소형비행기가 서울과 부산의 하늘길을 처음 연 뒤 70여년이 지난 지금 93개 항공사가 한국과 53개국, 183개 도시를 촘촘히 이어주고 있다”며 “이번 총회에서 항공산업의 미래 비전을 찾고 국가 간, 항공사 간 다양한 경험을 공유해 항공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IATA는 1945년 세계 각국 민간 항공사들이 모여 설립된 국제협력기구로 국제 항공 정책 개발·규제 개선 등 항공업계의 권익을 대변하는 활동을 한다. 한국에서는 대한항공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 등 6개 국적 항공사가 IATA에 소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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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TA 연차총회 의장을 맡게 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오른쪽)이 2일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왼쪽),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가운데)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제공 = 대한항공
고 조양호 전 회장은 IATA를 사상 최초로 한국에 유치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96년부터 IATA 최고 정책·심의의결 기구인 집행위원회(BOG) 위원을 역임했다. 또 2014년 이후 집행위원회 위원 중 별도 선출된 11명으로 이뤄진 전략정책위원회(SPC)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IATA 연차총회로 서울은 세계 항공산업의 수도로 탈바꿈했다”며 “한 해를 관통하는 항공산업 전략을 수립하게 될 이번 연차총회를 토대로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차총회에서 조 회장은 IATA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됐다. IATA 집행위원회는 세계 항공사 CEO 중 전문지식과 경륜을 바탕으로 선출된 31명의 위원과 사무총장으로 구성된다. IATA의 활동 방향을 설정하고 산하기관의 활동을 감독하며 사무총장 선임, 연간 예산, 회원사 자격 등을 심사하고 승인하는 정책 심의·의결 기구다.

조 회장이 IATA 집행위원회 위원이 되면서 그룹 내 입지도 공고해질 전망이다. 이번 행사는 조 회장이 지난 4월 말 그룹 총수 자리에 오른 이후 5월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일인 지정으로 공식 인정을 받은 후 처음으로 갖는 공식 자리였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항공업계를 대표하는 리더들이 모인 국제무대에서 조 회장이 그룹 총수로서 전면에 나선 것은 의미가 크다”며 “경영 보폭을 본격적으로 넓히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양대 국적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일 IATA 연차총회에 앞서 스타얼라이언스 28개 회원사와 함께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제프리 고 스타얼라이언스 대표이사는 “아시아나항공은 2003년 스타얼라이언스 가입 이후 얼라이언스의 성장에 상당한 기여를 해 왔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부문에서 협력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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