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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중동’ 베트남 건설한류 열풍…올 상반기 243건 공사 진행중

‘제2의 중동’ 베트남 건설한류 열풍…올 상반기 243건 공사 진행중

기사승인 2019. 06. 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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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항만 등 투자 활발
인건비 등 저렴 사업성 높아
지난해 44억 달러 수주 성과
베트남수주
베트남 건설업계에 ‘한류 열풍’이 거세다. 국내 건설업계는 문재인정부의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인 베트남을 ‘제2의 중동’, ‘포스트 중동’ 등 매력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 2015년 이후 우리나라 3대 수출시장으로 부상하면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GDP(국내 총 생산량)는 전년대비 7.08% 증가해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국제유가 하락세로 전통 해외 수주 텃밭이던 중동지역 수주 비중이 줄어들자, 적극적으로 베트남 건설시장에 눈을 돌린 것이다.

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966년 베트남에 첫 진출한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현재까지 수주한 금액은 390억 달러가 넘는다. 수주 실적도 2017년 12억 달러에서 지난해 44억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또한 해외건설시장에 가장 많은 건설업체(115개)가 현재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

◇경쟁률 높고 SOC사업 무궁무진
1966년 깜라인만 준설 공사로 베트남에 첫 발을 내디딘 현대건설은 조선소, 랜드마크 빌딩과 아파트, 호텔, 발전소 건설에 이어 최근에는 하노이 메트로 3호선 공사를 진행 중이다. 또 베트남 부동산투자기업 ‘비나코넥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보다 적극적인 공략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국영기업이던 비나코넥스는 현재 베트남 내 16개 건설 프로젝트를 포함해 베트남 320만㎡에 이르는 토지를 관리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하노이 초대형 신도시인 ‘스타레이크’ 신도시 1단계 건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나서고 있다. 스타레이크는 하노이 ‘서호(西湖)’ 지역에 여의도 면적의 3분의 2 크기(186만㎡)의 신도시로 대우건설이 100%의 지분을 소유한 베트남 THT법인이 개발 사업을 주도했다. 사업이 완료되면 이곳은 하노이를 대표하는 최첨단 주거, 업무·상업, 행정 복합도시로 변모하게 된다. 특히 스타레이크 신도시 내 최고급 빌라 총 364가구가 모두 완판 됐다.

GS건설도 ‘밤콩 교량 공사’를 5년 만에 마치고 개통식을 지난 5월 가졌다. 베트남 남부 하우강 횡단다리인 밤콩 교량 공사는 2394억원 규모로 GS건설과 한신공영이 공동 수주해 GS건설이 80%의 지분을 갖고 있다. 베트남 최초로 H형 주탑을 적용해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롯데건설 역시 최근 베트남 신도시 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부동산 개발업체인 노바랜드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쉽을 체결했다. 롯데건설은 호치민시 1군의 ‘더 그랜드 맨하탄’ 및 2군의 아파트 단지 2곳의 시공과 호치민시 및 호치민시 인근의 신도시 개발을 노바랜드 그룹과 공동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 지난 3월 베트남 건설부 건설연구소(IBST)와 건축, 토목, 환경 분야의 기술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베트남흥하교량
지난 1월 개최된 베트남 흥하교량 개통식/제공=HDC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도 베트남 홍강을 가로질러 흥옌성과 하남성을 연결하는 흥하교량을 완공해 지난 1월 개통식을 가졌다. 흥하교량건설사업’은 베트남 교통부 산하기관인 PMU1(Project Management Unit No.1)에서 발주한 프로젝트로 하노이와 하이퐁, 닌빈 3개 지역을 연결해 베트남 북부 경제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매김 하는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베트남 도로 등 각종 인프라와 주택 및 건축부문의 투자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쌍용건설 역시 2011년 4730만 달러 규모의 해안도로 공사를 단독 수주한 이후 하노이 타워, 대형호텔 및 콘도 공사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쌍용건설은 오는 8월 입찰에 들어가는 지하철 2호선 수주 준비를 위해 준비 중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지난 5월 베트남 타이응우옌성 푸쿠옹 마을에서 삼성마을(Samsung Village) 7호 사업의 착공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베트남이 도로, 항만, 수도, 교통 등 기본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이 부족하고 주택환경이 열악한 개발도상국이라는 점에서 건설 수주경험이 풍부한 국내 건설사들에게 매력적인 현장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베트남 문화가 한국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주거환경이나 성장배경 등이 비슷해서 우리가 적응하기도 편하고 그동안의 기술 노하우를 적용하기도 좋다”며 “도시 개발형 사업이나 지주공동사업 등은 우리 경험이 풍부해 베트남에서 신뢰도가 높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동남아 국가 중 경제성장률이 높고 외국인이 부동산을 소유할 수 있어 부동산 수요가 많다. 또 주변국으로 진출할 수 있는 여건도 좋아 다양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베트남은 인건비나 물가가 낮아 주택건설산업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며 “또 베트남 지반 상황에 대한 이해가 그동안 쌓였고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공사들은 우리 건설사들에 틈새시장으로서 아주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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