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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경제 시대 도래, 中 소비시장 여성천하

그녀들의 경제 시대 도래, 中 소비시장 여성천하

기사승인 2019. 06. 0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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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이상은 직접 부동산도 구매, 큰 손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로 올라선 중국의 소비시장에 이른바 ‘여성천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10여 년 전부터 유행하던 ‘그녀들의 경제’라는 신조어의 정착도 이제 거스르기 어려운 대세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에는 여성이 중심이 돼 이뤄지는 소비가 중국의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상수(常數)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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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소비시장이 여성들에 의해 굴러가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가 활성화될 앞으로는 더욱 그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동양권에서 중국은 전통적으로 여권이 강한 편에 속했다. 이같은 전통은 여성의 역할을 강조하는 사회주의 시대에 진입하면서 더욱 강화됐다.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이 제창한 ‘하늘의 절반은 여성’이라는 말이 분명한 현실이 된 것이다. 가정에서는 물론 국가 경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하나 이상할 것이 없게 된 것.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당연시되기 시작한 금세기 들어서는 더욱 그랬다. 급기야 좌지우지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통계가 현실을 잘 말해준다. 베이징 당 기관지 광밍르바오(光明日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2018년 말을 기준으로 전체 소비시장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65%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액수로는 약 3조1200억 달러(21조2100억 위안·3600조원)에 달했다. 2020년에는 더욱 늘어나 최소 3조6000억 달러, 최대 4조 달러에 이를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세계 사치품 시장의 큰 손 고객이 중국 여성이 되지 않을 까닭이 없다. 대략 20% 전후를 차지하면서 2020년에 4000억 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콧대 높기로 유명한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의 티파니 매장이 중국 여성들이라면 사죽을 못 쓰는 풍경이 벌어지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녀들의 경제’는 부동산 시장에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2018년을 기준으로 부동산 구매자의 49.7%가 여성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남성들이 구매자일 경우에도 구매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비율 역시 상당하다. 대략 전체의 절반 정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들은 현금 동원 능력도 뛰어나다. 배우자의 도움없이 매입한 케이스가 무려 74.2%였다. 이 중 부모의 도움을 받은 경우는 45.2%에 이르렀다. 완전히 자신의 능력으로 부동산을 매입한 경우도 29%나 됐다.

당연히 이들 큰 손들은 해외에도 눈길을 돌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부동산 시장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3일 전언에 따르면 주요 공략 대상 국가는 한국과 일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의 경우는 제주도와 서울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녀들의 교육과 의료혜택을 염두에 둔 투자도 다수라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베이징에서 해외 부동산 투자자문 사업을 하는 한원(韓文) 씨는 “불과 2∼3년 전에는 부동산 업계의 큰 손들이 북미와 오스트레일리아, 유럽 등을 선호했다. 그러나 이들 지역은 너무 멀다. 완전히 이민을 가는 것이 아니라면 투자를 망설이게 된다. 반면 한국과 일본은 웬만한 중국의 대도시보다 가깝다. 언제든지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자녀들의 교육과 의료혜택은 덤이다”라면서 현실을 귀띔했다.

중국의 여성들은 금세기 들어 경제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이 꽃을 피우는 최근에는 남성들 못지않은 경쟁력을 보이면서 창업이나 직장생활에서 성공하는 케이스가 없지 않다. 더구나 지난 세기 80, 90년대 출생인 이른바 바링허우(八齡後), 주링허우(九齡後)인 이들은 가정을 이뤘을 때도 경제권을 남편 대신 가지는 경우가 많다. 향후 중국 소비시장이 보다 빠른 속도로 여성들에 의해 좌지우지될 것이라는 얘기다. 그녀들의 경제는 이제 되돌릴 수 없는 현실이 됐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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