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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산들 “B1A4 재계약 당시, 윤종신 곡으로 위로 받았죠”

[인터뷰] 산들 “B1A4 재계약 당시, 윤종신 곡으로 위로 받았죠”

기사승인 2019. 06. 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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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날씨 좋은 날'로 컴백한 산들 인터뷰
산들 /사진=WM엔터테인먼트

 그룹 B1A4 산들이 가수 윤종신의 곡으로 컴백했다. 산들은 자신이 윤종신의 곡으로 크게 위로 받았던 때를 떠올리며 이번 '날씨 좋은 날' 역시 대중들에게 큰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지난 3일 발매된 산들의 새 솔로 앨범 '날씨 좋은 날'은 산들 특유의 보컬이 두드러진 곡들로 채워졌다. 그 중 타이틀곡 '날씨 좋은 날'은 슬픔으로 변해버린 찬란한 기억들은 눈부시게 맑은 하늘에 툭툭 털어내고자 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윤종신이 만든 곡으로 산들 특유의 깊은 감성을 청량하고도 담담하게 표현해냈다.


"힘들었던 시기에 윤종신 선배님의 '오르막길'을 많이 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꼭 윤종신 선배님에게 곡을 받고 싶었고 흔쾌히 함께 하자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했죠. 요새 미세먼지가 많아서 날씨 좋은 날이 귀해졌잖아요. 그것처럼 귀한 날씨에 만났던 좋은 사람을 정리해가는 이야기를 담았어요. 사실 가이드 곡을 처음 받고 혼자 연습을 열심히 했는데 윤종신 선배님이 곡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너무나 감사했죠."


실제 '날씨 좋은 날'은 윤종신의 색깔이 가득 담긴 곡이다. 가사의 깊은 이야기와 이를 전하는 멜로디가 윤종신 특유의 감성을 떠오르게 한다. 산들은 "저도 몰랐는데 제가 윤종신 선배님과 비슷한 부분이 있더라"라며 웃어 보였다.


"윤종신 선배님의 곡을 부르다 보니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소리를 내는지 파악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저대로 부른 건데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웃음). 이번 앨범에선 소리를 부드럽게 내려고 노력했어요."


이번 앨범에는 '날씨 좋은 날'을 비롯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송 캠프'에 참가해 만든 '이 사랑', 멤버 신우가 만든 '사선(斜線)', 딘딘과 함께 한 '빗소리', 공찬과의 듀엣곡 'Love, always you', 스스로를 위로 했던 '괜찮아요' 등이 담겼다.


"이번 앨범은 자전적인 앨범이라고도 이야기 할 수 있어요. 제 이야기를 하는 게 가장 자연스러운 것 같아서 최대한 내 이야기를 하고자 했죠. 큰 틀은 '위로'에요. 제가 음악을 통해 위로 받은 것처럼 듣는 이들도 그랬으면 했어요. 6곡 모두 다른 느낌의 곡인데, 아마 한 곡쯤은 위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굳이 왜 '위로'였을까. 산들은 수록곡 '괜찮아요'를 만들 때를 떠올리며 그 이유를 전했다.


"'괜찮아요'라는 곡을 썼을 때 사실 제가 괜찮지 않던 상태였어요. 재계약 문제도 있고 탈퇴한 멤버들도 있고 그러면서 괜찮지 않은 상황이였죠.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었어요. 그러다 서서히 괜찮아지더라고요. 저는 원래 굉장히 밝은 사람인데, 내가 이 정도로 힘든데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까 싶더라고요. 그래서 '괜찮아요'를 만들기 시작했고 위로를 받았죠."


원래 5인이었던 B1A4는 진영과 바로가 탈퇴하며 3인조 그룹으로 변모했다. 산들은 당시에 힘들지 않았던 상황이었다고 고백하며 "괜찮아질 줄 몰랐어요, 정말"이라고 말했다.


"전 제 인생에 굴곡은 없을 줄 알았어요. 가사를 쓸 때도 편한 가사가 나왔고 굴곡이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었죠. 그런데 굴곡이 생기니까 너무 슬프고 힘들긴 하지만 마냥 싫지만은 않더라고요. 저도 달라질 수 있을 것 같고 성숙해지는 느낌도 있었어요. 음악이랑도 가까워진 것 같고요. 가장 힘들었던 건 아무래도 항상 보던 사람들과 못 본다는 것이었어요. 당연하지 않은 것들이 너무 슬펐죠. 극복은 했지만 깨달은 건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인정하게 됐어요. 마음을 내려놨어요. 지금은 정말 괜찮아요."


데뷔한 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이 시점에 산들은 아직도 여러 고민이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무대에 서서 노래할 때가 가장 좋다고 고백한 산들은 앞으로도 대중들을 위로하고 싶다고도 했다.


"'계속 가수를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은 계속 했던 것 같아요. 막연하게 '할 수 있겠지' 했었는데, 이제는 할 수 있을까,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할까, 그런 고민들이 생기더라고요. 하지만 무대에 서서 노래할 때 가장 행복하고 가수라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사람들 앞에서 제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축복이죠. '넌 혼자가 아니야'라는 말이 정말 많은 힘이 되더라고요. 이걸 말이 아닌 노래로 할 수 있는 사람이라서 더욱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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