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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톈안먼 민주화 운동 30주년, ‘중 일당 체제’ 규정, 저항 시민 높이 평가

폼페이오, 톈안먼 민주화 운동 30주년, ‘중 일당 체제’ 규정, 저항 시민 높이 평가

기사승인 2019. 06. 04.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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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미 국무 성명 "중 공산당 지도부, 민주주의·인권·부패종식, 탱크 진압"
"톈안먼, 베를린 장벽 붕괴·동유럽 공산주의 몰락에 영감"
"반대 비용인 일당체제 중국, 인권 유린"
China Tiananmen 30 Years On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 30주년을 맞아 중국의 인권유린 실태 등을 비판하면서 인권 탄압 중단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을 ‘반대를 용인하지 않는 공산당 일당 체제’ 국가라고 규정하면서 이에 반대하는 중국 시민들의 저항을 높이 평가해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사진은 중국 인민해방군 탱크가 1989년 6월 10일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시위를 탱크로 진압한 후 베이징(北京) 톈안먼 광장의 모습./사진=베이징 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 30주년을 맞아 중국의 인권유린 실태 등을 비판하면서 인권 탄압 중단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중국 정부가 민감하게 생각하는 톈안먼 민주화 운동과 ‘아킬레스건’인 인권 문제를 묶어 중국을 압박한 것이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을 ‘반대를 용인하지 않는 공산당 일당 체제’ 국가라고 규정하면서 이에 반대하는 중국 시민들의 저항을 높이 평가해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성명의 표현뿐 아니라 분량도 A4 1장으로 지난해보다 3배 이상 길다.

China Tiananmen 30 Years On
중국 공안들이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 30주년 하루 전인 3일 베이징(北京) 톈안먼 광장을 행진하고 있다./사진=베이징 AP=연합뉴스
폼페이오 장관은 톈안먼 민주화 운동 30주년 하루 전인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6월 4일을 맞아 중국 국민의 영웅적인 저항 운동을 기린다”며 “1989년 6월 4일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톈안먼 광장으로 탱크를 보내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만연한 부패 종식을 요구하는 평화적인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했다”고 비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30년 전의 사건은 여전히 우리의 양심과 전 세계의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양심을 자극한다”며 “귀감이 된 그들의 용기는 베를린 장벽 붕괴와 몇 달 후 이어진 동유럽 공산주의 국가들의 몰락 등 전 세계를 걸쳐 자유와 민주주의를 요구해온 미래 세대에 영감의 원천이 돼왔다”고 평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 후로 수십년 간 미국은 중국이 국제 시스템으로 편입하면서 보다 개방적이고 관용적 사회가 될 것이라고 희망했지만 이러한 희망은 내동댕이쳐졌다”면서 “일당 체제의 중국은 반대를 용인하지 않으며 그 이익에 부합하기만 하면 언제든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시민에게 귀 기울이고 법의 지배를 존중하며 인권과 근본적 자유를 인정할 때 국가가 더 강해진다는 걸 역사는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의 인권유린의 사례로 2017년부터 최대 100만명의 소수민족 위구르족을 강제수용소에 구금한 것으로 알려진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문제를 제시했다.

그는 “당(공산당)이 강력한 감시 국가를 건설할 때조차도 평범한 중국 시민들은 인권 행사와 독립적인 조합의 조직, 법적 시스템을 통한 정의 추구, 단순한 견해 표현 등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이 처벌을 받고 감옥으로 보내졌으며 심지어 고문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역사의 어두운 시기에 희생당한 많은 이들에 위안이 될 수 있도록 사망자와 실종자에 대해 공개적으로 규명할 것을 중국 정부에 촉구한다”며 “이러한 조치가 인권과 근본적인 자유를 존중하겠다는 공산당의 의지를 보여주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리와 자유를 행사하려다 붙잡힌 모든 이들의 석방을 중국에 요구한다. 임의적 구금을 중단하고 종교적·정치적 표현을 테러리즘으로 매도하는 정책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과은 아울러 “베이징(北京)과 중국 전역의 다른 도시들에 집결한 수십만의 시위자들은 자국의 보다 나은 미래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지독하게 고통받았으며, 사망자 수는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큰 개인적 위험에도 불구, 책임 규명을 결코 멈추지 않고 있는 용기 있는 톈안먼 어머니들을 포함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데 대해 아직도 비통해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깊은 슬픔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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