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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에서 항공업계까지 번진 화웨이 사태

IT에서 항공업계까지 번진 화웨이 사태

기사승인 2019. 06.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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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열린 세션에서 화웨이 장비 신뢰도에 대한 질문에 답한 해리 호마이스터(Harry Hohmeister) 오스트리아항공 CEO./제공=IATA
항공업계에서도 화웨이에 대한 신뢰성이 흔들리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격발된 ‘화웨이 사태’가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보안 문제에서 항공산업 이슈로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지난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 총회 중 오전에 진행된 ‘미래의 항공산업(Airline of the Future)’ 세션. 이 세션에서 한 질문자는 “화웨이가 항공장비를 보급하고 있는데, 서양국가들은 화웨이를 불신하는 반면 항공업계는 화웨이를 신뢰하고 있다”며 화웨이 신뢰 이유를 물었다. 이에 대해 해리 호마이스터(Harry Hohmeister) 오스트리아항공 최고경영자(CEO)는 “공식적으로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그렇게 완전한 신뢰라는 건 이 세상에 없다”면서도 “근본적으로 신뢰할 믿음이 생겨야 하는데 이는 조직·교육·기술 등 여러 활동을 통해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해당 세션 행사장 앞엔 화웨이가 스폰서(후원업체)로 지원했다는 안내문이 걸려있었다. ‘디지털 변혁 여정(Digital Transformation Journey)’이라는 주제로 디지털 변화와 혁신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세션인 만큼 화웨이가 항공업계에서 집중하고 있는 디지털 사업 방향과도 일맥상통했다.

화웨이는 2013년부터 항공기 및 공항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오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공항과 카타르 하마드 공항의 스마트공항 구축 사업을 따내는 등 디지털 솔루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5G 기반으론 기내 와이파이 장비와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을 활용한 항공기내 디지털 서비스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항공업계의 유엔(UN)회의’로 불리는 IATA와도 지난해 항공산업 디지털 전환을 위한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아이러니는 이런 화웨이 노력에도 미·중 무역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거래량 감소가 항공운송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2000억달러(약 236조6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물품에 대해 관세를 인상한 미국은 화웨이를 기술거래 제한 목록(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이에 따라 화웨이 장비가 세계 시장에서 외면받는 상황에서 항공업계까지 파장이 번지는 모습이다.

IATA에 따르면 지난 4월 세계 화물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4.7% 줄었다. 이는 최근 3년 중 최대 낙폭이다. 알렉산더 드 쥐니악 IATA 사무총장도 “(미·중 무역분쟁) 상황이 더 악화되고 관세가 인상되면 글로벌 무역 피해는 더 커질 것”이라며 “글로벌 화물운송업계에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ATA에 따르면 매년 항공기로 수출되는 상품들은 전체 무역 규모의 3분의 1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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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 행사장 앞에 걸려있는 화웨이 스폰서(후원업체) 지원 안내문./사진=문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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