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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IB 노리는 증권업계 라이벌 신한금투·하나금투

초대형 IB 노리는 증권업계 라이벌 신한금투·하나금투

이선영 기자 | 기사승인 2019. 06.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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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투, 연내 6600억 유상증자 계획
자기자본 4조 만들어 '초대형 IB' 입성
하나금투, 초대형IB에 강한 의지보여
'원 IB' 전략으로 몸집키워 신한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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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증권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유상증자를 통해 증권사 규모를 키워 새로운 수익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지주 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은행의 경우 그동안 주 수익원이었던 예대마진만으로는 더 이상 큰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데다, 카드사는 수수료 인하 여파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 보험사는 올해 실적이 부진한데다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자본 확충 부담을 안고 있다. 사실상 은행에 이어 그룹의 ‘넘버 2’로 부상할 가능성을 가진 게 증권사라고 보는 셈이다.

조 회장과 김 회장의 적극적인 지원에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의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는 양상이다. 현재 신한금투와 하나금투의 자기자본은 모두 3조원대로 비슷하다. 신한금투는 연내 66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4조원을 만들고 초대형 IB 입성을 앞두고 있다. 하나금투 역시 초대형 IB로 도약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은 실적 부문에서 신한금투가 우위를 점하고 있었지만, 최근 하나금투가 IB 실적 개선에 힘입어 신한금투의 턱밑까지 쫓아오면서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초 선임된 김병철 신한금투 사장은 채권·IB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인 만큼 IB 부문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 두 번째 연임에 성공한 이진국 하나금투 사장 역시 신한금투 출신의 정통 증권맨으로 다양한 부문을 경험한 인물이다. 2016년 선임된 이후 실적 개선을 이끌어온 만큼 김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어 증자 결정에 이 사장이 중요한 키맨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말 자기자본은 신한금투가 3조4270억원, 하나금투가 3조2676억원이다. 초대형 IB의 기준이 되는 자기자본 규모는 4조원 이상인 만큼 양사 모두 자본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신한금투의 경우 오는 8월 6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계획돼 있다. 그동안 증권사에 투자하지 않았던 조 회장이 마음을 바꿔 증권사에 증자를 단행, 수익성 확보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6월에서 일정이 연기됐지만, 초대형 IB의 경우 김 사장이 취임하면서부터 내세운 목표인 만큼 조 회장이 여기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다. 조 회장이 외부 출신인 김 사장을 신임해 신한금투 사장으로 보낸 만큼 자본 확충은 무리없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투는 지난해 3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약 1조2000억원의 증자를 진행하면서 3조원 규모로 몸집을 불렸다. 다만 올해 증자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자기자본 4조원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올 초 이 사장이 두 번째 연임에 성공하면서 경영의 지속성도 보장된 만큼 실적 개선이 이뤄지면 김 회장이 증자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우선 단순 실적으로 보자면 신한금투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신한금투의 순이익은 708억원으로 하나금투(625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하나금투의 실적 개선세가 가파르다는 점은 위협적인 요인이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신한금투가 2513억원, 하나금투가 1521억원으로 큰 격차를 보였지만 올해 1분기에는 하나금투가 신한금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IB부문에서는 하나금투가 웃었다. 하나금투의 IB부문 순이익은 556억원으로 신한금투(236억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투는 전체 순이익(625억원)의 대부분을 IB에서 벌어들였다. 이는 해외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려온 영향이다.

자산관리(WM) 부문과 홀세일 부문 등에서는 신한금투가 하나금투보다 많은 순이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성장에 힘입어 신한금투와 하나금투 모두 그룹 내 비중을 키워가고 있다.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봤을 때 신한금투가 신한금융지주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다. 2017년 7%에서 지난해 8%로 소폭 확대된 이후 같은 수준을 유지한 셈이다. 하나금투의 경우 하나금융지주 내에서 1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7% 수준이었던 순이익 비중이 1분기에는 10%를 넘겼다.

초대형 IB를 목표로 한 신한금투와 하나금투가 올해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도 관심사다.

신한금투는 그룹의 ‘원 신한’ 기조에 따라 은행 등과의 시너지 강화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은행과의 매트릭스조직 등을 먼저 만든 만큼 신한금투의 강점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하나금투는 IB 부문의 지속 성장을 이끌 계획이다. 하나금융의 ‘원 IB’ 전략에 따라 그룹의 IB 역량을 한데 모아 정보를 공유하면서 빠른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구체적인 시기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증자를 통해 초대형 IB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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