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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싱가포르 “베트남이 캄보디아 침공·점령…”표현에 발끈

베트남, 싱가포르 “베트남이 캄보디아 침공·점령…”표현에 발끈

기사승인 2019. 06. 0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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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베트남이 캄보디아 침공, 점령…"표현에 베트남 "역사적 객관성 결여"
캄보디아도 "베트남이 크메르루즈에 맞서 지원해줬다" 반박
Singapore Asia Security Meeting <YONHAP NO-5637> (AP)
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는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사진=AP연합
베트남이 “베트남이 캄보디아를 침공·점령했다”는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의 발언에 대해 “객관적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반발했다.

4일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레 티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베트남이 캄보디아를 침공·점령했다는 표현을 한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의 발언에 대해 베트남 정부는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문제가 된 것은 지난 31일 리센룽 총리가 작성한 페이스북 게시물. 26일 서거한 프렘 틴수라논다 태국 전(前) 총리를 애도하는 게시물에서 리센룽 총리는 프렘 총리의 재직 기간은 “베트남의 캄보디아 침공과 캄보디아 정부가 크메르루즈를 대신한 기간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또한 프렘 총리가 “베트남의 점령에 맞서기 위해” 아세안 국가들을 조직해 대처하는 등 그의 리더십이 지역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하며 “프렘 총리는 싱가포르의 좋은 친구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크메르루즈의 대학살을 종식시키기 위해 캄보디아 사람들과 연합한 베트남의 공헌과 희생이 널리 인정받고 있다며 반박에 나섰다. 항 대변인은 리센룽 총리의 발언이 역사적으로도 객관적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여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며 베트남 외교부가 해당 문제에 대해 싱가포르 외교부와 협의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는 작년 11월 16일, 크메르루즈 전범재판소(ECCC) 역시 크메르루즈의 집단 학살에 대한 판결을 내렸으며 역사적 진실·올바른 사법 집행·피해자에 대해 공정성을 갖춘 이 판결은 유엔과 국제 사회의 환영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캄보디아 역시 반발에 나섰다. 훈센 총리의 아들인 훈 마니 캄보디아 인민당 의원 역시 캄보디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리센룽 총리의 발언에 대한 반박과 함께 베트남이 크메르루즈에 맞선 캄보디아 인민당(CPP)을 지원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띠어 반 캄보디아 국방장관 역시 지난 주 샹그릴라 포럼에서 싱가포르의 국방장관에게 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띠어 장관은 리센룽 총리에게 “(해당 발언은) 사실이 아닐 뿐더러 역사적 사건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다”는 점을 강조, 사실 정정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월 크메르루즈 전승 40주년 기념식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베트남은 캄보디아 혁명의 요구에 따라 캄보디아 민족이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는 데 기여하는 등 캄보디아의 자유를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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