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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망디 상륙작전 기념일, 연합국과 침략국 정상 참석 국제행사, 인천과 대조

노르망디 상륙작전 기념일, 연합국과 침략국 정상 참석 국제행사, 인천과 대조

기사승인 2019. 06. 06.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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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 엘리자베스 2세·트럼프·메이·마크롱·메르켈 등 참석
엘리자베스 2세 "돌아오지 못한 젊은이, 절대 잊히지 않을 것"
레지스탕스 "나라 위해 죽지만 프랑스 자유·국민 행복하길"
APTOPIX Britain D-Day Anniversary
제2차 세계대전의 판도를 바꾼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을 맞아 5일(현지시간) 영국 포츠머스에서 진행된 기념식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영국을 국빈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각국 정상들이 참석하고 있다./AP·연합뉴스
제2차 세계대전의 판도를 바꾼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을 맞아 각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기념일에는 5년 주기로 미국·영국·프랑스 등 연합국뿐 아니라 침략국인 독일 총리도 참석하는 국제 행사로 진행된다.

노르망디와 함께 세계 2대 상륙작전으로 불리는 인천상륙작전 기념일과는 대조적이다.

16개 참전국과 인도·이탈리아 등 의료진을 파견한 5개 국가의 정상들과 대표들이 참석하는 국제 행사를 개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지 오래지만 실현되지 않고 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기념한 국제 행사는 대체로 상륙지인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개최되지만 올해는 작전 출발지 중 한 곳인 영국 포츠머스에서 열렸다.

5일(현지시간) 기념행사에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영국을 국빈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각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아울러 호주·벨기에·체코·룩셈부르크·네덜란드·노르웨이·폴란드 총리와 그리스 대통령·뉴질랜드 총독·슬로바키아 부총리·주영덴마크 대사 등 16개국을 대표하는 정상급 인사들이 포츠머스에 집결했다.

각국 정상들은 이 자리에서 제2차 세계대전의 참상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자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노르망디 상륙작전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을 때 마지막 행사가 될 줄 알았다"면서 그러나 자신과 같은 전시 세대가 (75주년 행사가 다시 열린)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2차 세계대전 발발 당시 여왕은 13세였다.

여왕은 "75년 전 수십만명의 병사와 선원, 항공병이 자유를 위해 이 해안을 떠났고, 많은 젊은이가 돌아오지 못했다"면서 "이들의 용기와 희생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다. 나라와 전체 자유 세계를 대신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노르망디 상륙을 기다리던 노먼 스키너 대위가 1944년 6월 3일 아내에게 쓴 편지를 낭독했다.

스키너 대위는 편지에 "당신이 제이니와 앤을 재울 준비를 하며 정원에서 차를 마시는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고 적었다. 스키너 대위는 노르망디에 상륙한 다음 날인 6월 7일 전사했으며, 이 편지는 그의 주머니 속에 들어있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한 프랑스 레지스탕스가 부모님에게 보낸 편지를 읽었다.

이 레지스탕스는 "저는 나라를 위해 죽을 것이지만 프랑스가 자유롭기를, 프랑스 국민이 행복하기를 원한다"면서 "프랑스가 오만한 세계 일류국가가 되기보다는 열심히 일하고 부지런하고 정직한 나라가 됐으면 한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디데이'를 앞두고 1944년 6월 6일 당시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이 라디오를 통해 읽었던 기도문을 낭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에서 열리는 기념식에 참석한 뒤 디데이 당일인 6일에는 노르망디의 오마하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미군 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메이 총리와 트뤼도 총리·마크롱 대통령도 이날 노르망디를 방문한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군이 상륙한 주노 해변을 방문하며, 마크롱 대통령은 유타·오마하·골드·주노·소드 해변 등 노르망디 전역을 옮겨 다닐 예정이다.

한편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 연합군 총사령관이었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이 작전 개시 하루 전 아내 메이미 여사에게 보낸 편지가 이날 공개됐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 1944년 6월 5일 작성한 편지에서 "내일부터 엿새에서 열흘 정도 지속할 일련의 여행을 간다"며 "(다음) 편지가 도착하는 데까지 시차가 있더라도 내가 편지를 쓰고 싶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지 마시라. 단지 펜을 들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WSJ은 '일련의 여행' 표현 등에 대해 편지가 혹시라도 독일군의 수중에 들어가더라도, 확실히 상륙작전 계획이 누설되는 것을 피하고자 편지를 "모호하게 썼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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