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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무역전쟁 카드 희토류 외에 두 가지 더 있어

中, 무역전쟁 카드 희토류 외에 두 가지 더 있어

기사승인 2019. 06. 0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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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의 동맹 강화, 미국 기업 압박 등 효과 크다 생각
미국과 벌이는 무역전쟁의 승리를 위해 결사항전을 다짐한 중국이 희토류의 대미 금수(禁輸) 외에도 새로운 히든 카드 두개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의 잠재적 적으로 첫 손가락에 꼽히는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 미국 기업들에 대한 강력한 압박이 바로 그것으로 벌써부터 상당한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보인다. 카드가 예상대로 먹힐 경우 중국은 일반의 예상처럼 미국의 파상 공세에 일방적으로 밀리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양국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6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중국은 무역전쟁이 단기간에 결말이 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부적으로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연히 장기전 대비를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당정 고위층 내부에서 최근 고심을 거듭하다 희토류 대미 금수 외의 두 개 히든 카드를 더 마련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계획대로 굴러간다고 봐야 한다.

시푸
5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만난 시진핑 중 총서기 겸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제공=신화통신.
우선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다. 7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하는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5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가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동맹국 수준으로 격상시키는데 합의한 것만 봐도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양 정상이 회담 직후 ‘중러 새시대 전면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선언’과 ‘세계 전략 안정 공동 수호’라는 두 개의 문서에 서명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한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외면하고 싶은 광경을 중국이 작심한 채 보란 듯 끌어냈다고 해도 좋다. 미국의 제재를 당하고 있는 화웨이(華爲)가 통신회사 ‘모바일 텔레시스템스’와 함께 5세대(5G) 통신망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포함한 광범위한 분야의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한 사실을 상기하면 더욱 그렇지 않나 싶다.

화웨이가 당하는 횡액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가하려는 미국 기업들에 대한 압박 역시 괜찮은 효과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다. 이 경우는 최근 상무부가 자국 기업의 이익을 해치는 ‘믿을 수 없는’ 외국 기업과 단체, 기관의 명단, 이른바 블랙리스트를작성하는 방침을 밝힌 사실만 살펴봐도 바로 알 수 있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6일 보도를 종합하면 상당한 미국 기업들이 부담을 가지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미 보복을 당하는 기업들도 나오고 있다. 물류업체 페덱스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화웨이의 화물을 잘못 배송했다는 이유로 중국 당국의 쪽집개 조사를 당해야 하는 불운에 직면하게 됐다. 조사가 마무리되면 어떤 형식으로든 제재를 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자동차 기업 포드(Ford) 역시 보복의 타깃이 됐다. 중국 합작법인인 창안(長安)포드의 반독점 행위가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의 감시망에 걸려들면서 1억6280만 위안(元·276억 원)의 벌금을 납부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창안포드의 사업 규모로 볼 때 감내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나 포드로서는 이게 끝이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외에도 조만간 크게 한방 맞을 것이라고 소문이 자자한 미국 기업들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기업이 아마 월마트가 아닌가 보인다. 롯데쇼핑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때 당한 것처럼 횡액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최근 중국 내 유통업자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중국 유통업에 정통한 홍콩 계열 진잉(金鷹)백화점의 전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점 사장은 “유통업에 대한 보복 조치는 바로 효과가 드러난다. 중국 당국이 진짜 미국에 맞설 생각이 있다면 월마트가 제재 대상이 돼도 하나 이상하지 않다”면서 최근의 조치들이 다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극적인 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미중 양국의 무역전쟁 장기화는 이제 분명한 현실이 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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